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문명사회로 진화해 갈수록 반드시 대화가 필요하다. 이야기가 있어야한다.

사람 상호간의 교류인 것이며 교감소통에 기본이 되는 것이 직접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스토리가 무엇이든 말을 주고받는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 마주보고 얘기해야 진실을 진실로 발견 할 수 있고 거짓은 거짓으로 찾아 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인간애(人間愛)가 나오고 사람냄새가나는 정감이 오가게 된다. 정황이 각박하고 암울하고 당혹스러울수록 말을 통해 직접 대화하며 소통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각기 자기만의 감정이 있고 고유의 영혼이 있다.

영혼에서 뿜어져 나오는 게 말이며 생각의 나눔이다. 세상문명이 첨단테크놀로지화가 돼도 사람본래의 인간성은 디지털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문명이 진화발전 할수록 인성은 메말라가기만 하고 이기적으로 변해간다.

편리함과 편안함에 사람들은 오히려 인간다운 정서를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안위(安慰)에 정착 할수록 안일에 빠지며 딱딱하고 뻣뻣하고 목에다가 힘을 꽉 주면서 자의적이 돼간다.

  복잡다기한 현대사회는 치열한 삶속에 펼쳐지는 조직과 조직, 사람과 사람 간에 다투면서 치고 앞서나가야 하는 경쟁구조이다. 항상 이해타산이 첨예하게 맞서고 의견이 대립되며 의사(意思)가 충돌한다.

상대방을 눌러 이겨야 하고 지면 낙오자가 되고 마는 도전과 응전이 심각하게 벌어지곤 한다. 엉키고 막히고 옭히고 맺고 풀어내야하는 치열한 싸움판이다.

전쟁터에서도 적진과의 대화창구가 필요하듯 막힌 데는 뚫어야하고 엉킨 데는 풀어내야하는 대화와 소통의 창구가 필요한 것이다. 요즘은 sns시대이다. 하지만 여러 채널로 의사소통창구는 열려 있지만 진정한 대화가 되기 싶질 않다.

오늘의 시대적 상황에 맞게 사람간의 소통창구로 디지털미디어가 대세라 하지만 진정한 대화가 제대로 되질 못한다.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시스템자체가 기기(器機)의 움직임에 의해 이뤄지기에 화기(和氣)나 온기(溫氣)가 없는 냉랭한 의견의 교환일 뿐이다.

진솔한 대화가 아니며 정겨운 이야기의 순기능이나 과정은 아니다. 서로 마주보고 얼굴의 표정이나 모습을 들여다보며 의견과 의사를 주고받는 직접적인 대화와는 거리가 멀다. 본인의 의견과 의사전달이 제대로 될 리가 없는 것이다.

  말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 안엔 자기만의 자아(自我)와 열정(熱情)이 담겨져 있다. 화자(話者)간에 마주보며 상대방의 자아와 열정을 파악하며 판별하고 판단해 나갈 수 있는 게 직접적인 대화의 마당이 아니겠나.

쉽고 편리한 sns창구만을 믿고 기기(機器)에 의지하다보면 건성으로 대충 넘겨 그냥 넘어가는 소통이기 쉽다. 즉흥적으로 즉시즉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점은 있겠으나 막상 중요한 사안은 놓치게 된다.

첨단문명 속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편리함만 내세우는 테크놀로지의 기기 때문에 자아를 상실해감을 생각 못하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기기의 기능과 역할로 인해 나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성찰의 기회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나의 의지나 의사와는 별개로 기기의 기능 시스템과 환경 등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말로 대화하며 직접 소통하되 마주해야 한다. 보면서 말해야 한다. 마주보며 이야기함은 서로간의 공감능력을 한층 더 높임은 물론 상호 간에 진솔한 소통교류를 통해 사리분별과 성찰기회를 확장해 낼 수가 있다.

현대물질문명이 낳은 sns는 숨어서 혼자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낭만도 정감도 없는 디지털기기 속의 대화보다는 말로 직접 소통하는 이야기여야 한다. 말로 대화하라, 그러면서 직접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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