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입맛에 척척 들어붙게 맛있고 몸 건강에도 좋은 훌륭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싱싱한 양질의 재료를 가지고 알맞게 간을 보고 맛을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된다.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마련한 레시피(recipe)에 간을 하고 간 맞추고 난 뒤 음식이 제대로 되어가는 지, 짠지 싱거운지 혹은 매운지 쓴지 달 큰 한지를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찍어 먹어보는 것이 간보는 것이다. 주로 미각을 통해서다.

이어 간을 보고 최종적으로 완성 완료된 음식의 맛이 자기의 식성과 구미에 맞는지 먹어보고 판단하는 것. 즉, 시식(施食)이 맛보는 것이다. 잘 익었는지, 설었는지를 비롯해 딱딱한지, 물렁한지 질긴지, 부드러운지를 종합적으로 분별해내려면 미각에다 후각, 촉각 감각을 총동원 발동시켜야한다.

맛을 본다는 것은 음식을 즐겁고 맛나게 먹기 위해 차려지는 걸 정식으로 입에 섭취하기 바로 직전 단계의 순서이며 과정이리다. 그런데 이처럼 음식에 있어서 간을 보고 맛보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다.  

  자칭 지도자라며 뭘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어떤 음흉한 계획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면서 대화하고 처신 처세하는데 음식을 간보고 맛보는 듯  일이 벌어지곤 한다. 선의(善意)적으론 대인관계 속 처신과처세의 방법이며 술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으나, 그건 아니다.

요리조리 왔다 갔다 하며 눈 가리고 아옹 하는 격이다. 실로 진정성이 없는, 임기응변과 눈속임일색으로 시시때때 제 입맛에만 맞추려한다. 신의 없는 기회주의자이다. 이렇게 사람의 품격을 잃는, 인격을 상실하는 막된 인사들이 꽤나 많이 있다.

맛보고 간보고 계략적이며 전략적인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안을 가지고 약삭빠르게 운을 슬쩍 띄어놓고 여기저기 눈치를 살펴가며 반응을 본다. 얼굴색 하나 변하질 않으며 간보는 것이다.

상대방 측과 전혀 조율되지도 않은 현안안건을 자기가 만들어 놨다고 흘리면서 넌 저시 움직임을 보며 상대방의 의중을 떠본다. 간보는 것이다.

감언이설로 자기의 속셈이 드러나지 않게 연막을 치며 물귀신작전을 하는 것이다. 자기 입맛에 맞도록, 자기의 안목이나 구미에 맞게 유리하도록 왜곡하기도 조장하며 조작을 해내는 것이다. 

  이런 게 공직자사회의 출세전략이며 비결인 모양새다. 유별나게 정객들과 공명심 많은 선출직공직자들 중에 두드러지다. 자기가 최고로 지고지순 한척 온갖 쇼하며 배우처럼 연기하면서 인기 끌려하고 관심과 환심을 사려한다.

일에 옳고 그름, 거짓과 진실 진리와 사실을 감춘다. 정직하지 못한 부당한 행각이다. 지도자로서 부도덕하고 부적절한 처신이다. 불리하다 싶으면 이들은 슬쩍 간보고 맛보곤 뒤로 빠진다.

개발계획이 어떻고 정책방향이 어떻고 대처해결방안이 어떻고 하면서 감언이설로 자기의 구미와 입맛과 식성에 맞춰 이끌어 내려하다가 들통 나면 오리발이다. 그렇게 치고 빠지는 전략을 편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선동적이며 즉흥적이다.

운 좋게 선거에서 당선되고 공직책임자로 뽑힌다. 과연 괜찮을까? 그 조직 단체는 암울하다. 전망이 없다. 음식을 간보고 맛보며 짜고 맵고 달은 것들을 통합해 맛이 나도록 조리하는 요리사와 같은 역량과 능력과 솜씨를 가진 자가 지도자 책임자가 돼야 하는 이유이다.

맛보고 간보면서 기회만을 노리는 자는 걸러내야 한다. 민의를 악용하여 민심을 간보고 맛보는 게 수단과 방법이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아예 나서지 못하게 걸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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