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공동행동 외에 우리미래 만의 이벤트 기획, 알기 쉬운 언어로 선거제도 개혁의 당위성 어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원내 5당의 협상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 향배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여론을 어떻게 모아내는지도 중요하다.
우여곡절 끝에 선거제도 개혁을 논의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출범했고 이제 대국민 여론전에 나서는 원외 정당과 시민사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청년정당 ‘우리미래’는 25일 12시반 국회 정문 앞에서 원내 5당 원내대표의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했다. 각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원내대표들이 싸우다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로 대타협을 보는 이벤트를 선보인 것이다. 일부러 유동 인구가 많아지는 점심 시간대를 선택한 것도 한 명의 시민에게라도 더 많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현재 비례민주주의연대를 중심으로 전국 570여개 단체들이 구성한 연대체 ‘정치개혁공동행동’이 대국민 홍보전에 올인하고 있다. 11일 범국민행동을 선포했고 △민주평화당과 함께 국회 내 상황실 운영 △서명운동 △청춘박람회 선거제도 개혁 부스 운영 △정치개혁 목요행동 매주 진행 △국회 정문 앞 1인 시위 △10월31일 19시 여의도 국회 특설무대 <아주 정치적인 밤> 문화제 등을 추진 중이다.
임한결 우리미래 공보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당 차원의 선거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조기원 위원장이 우리미래를 대표해서 정치개혁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공동행동에서 함께 논의하고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미래 만의 참신한 홍보 활동을 기획해보려고 한다. 유쾌하게 대국민 여론 활동을 해보겠다. 현재 자체 서명운동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미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이고 오태양 사무총장은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오 위원장은 “공동행동 활동 외에도 여러 가지 우리미래의 선거제도 개혁 촉구 이벤트를 많이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국회 정개특위 활동을 응원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우인철 대변인은 “선거가 끝나면 항상 어느 한쪽이 심판받았다.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받았다.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진정으로 심판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기득권성을 꼬집었다.
이를테면 “그들은 지더라도 2등으로 의회 권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번에 정권을 놓치더라도 5년 내내 발목 잡고 욕하면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큰 실책을 저지르면 그 반사 효과로 다시 정권을 잡았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대립하지만 더 크게 보면 지금의 정치 시스템 아래에서 서로 권력을 사이 좋게 나눠가졌던 시스템의 수혜자들이었다”는 취지다.
이런 관점은 시민사회는 물론 원내 모든 정당도 인식하고 있는 컨센서스다.
1등만 당선되고 나머지는 죽은 표가 돼버리는 선거제도의 큰 특징은 승자독식이라는 점이다. 58년간 집권했던 한국당, 12년간 집권했던 민주당. 거대 양당은 돌아가면서 승자독식 체제의 승자가 됐다. 우 대변인이 지적했듯이 못 해도 국회의 상당수 의석을 점유하는 2등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현행 단순다수대표제를 바꾸지 않아왔었다.
우 대변인은 이렇게 기존 선거제도의 폐해를 쉬운 말로 호소하고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타 민생 문제와 달리 선거제도 개혁은 사실 국민이 그 당위성을 이해하는데 어려울 수 있다. 먹고사는 문제는 피부로 와닿지만 먹고사는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리인을 뽑는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세 번의 연결적 이해가 필요하다.
모든 개혁 과제 위에 가장 최우선으로 자리잡은 선거제도 개혁 문제를 국민에게 알리고 홍보하는데 우리미래가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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