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인정이 맑아갑니다. 인심이 맑아갑니다. 때론 차갑고 쌀쌀합니다. 인정인심이 맑다는 건 깨끗하고 투명해 위생적인 측면에서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좋다는 얘기라기 보단 냉랭하단 얘기입니다.

메마르고 각박하단 얘기입니다. 살벌하단 얘깁니다. 삶이 허 젓하고 쓸쓸해지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인정인심이 맑아서는 결코 좋은 게 아닙니다. 인정인심이 맑을수록 우리네인생 삶이 고된 걸 느낍니다. 일상이 지난(至難)합니다.

인정인심은 그냥 텁텁하고 뜨뜻하고 구수해야 합니다. 마치 가마밥솥에서 퍼내 온 잡곡밥이나 누룽지숭늉처럼 노릇노릇 하면서 텁텁하고 구수해야 제 맛이 나고 사람 몸에도 좋습니다. 맑아서 좋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여러 가지 많이 있겠습니다.

그중에 물이나 공기를 비롯해 공직자들의 근무행태나 정신기강 등등은 맑고 깨끗하고 투명 할수록 좋습니다. 에너지가 넘쳐나고 생명력이 솟아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더불어 좋아집니다. 그러나 인정과 인심은 맑아서는 안 됩니다. 

  갈수록 인정인심이 메마르고 각박해만 갑니다. 오늘의 우리사회는 인정이 박하기그지 없고 인정이 냉랭하기 짜기 없습니다. 일상생활 속에 활력이 피폐(疲弊)해집니다. 시대적 세대적 상황이라고 하기 보다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따른 요인이리라 싶습니다.

민생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함께 가고 서로 나누는 정신과 정서가 있어야합니다. 여럿이 한사람을 도와 구제하듯 십시일반(十匙一飯)해야 합니다.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멀리보고 오래가려면 부추겨 보듬어가면서 가야만이 상호가 윈윈(winwin)하는 겁니다. 국내외적경제여건이나 외교통상질서로 볼 때 매우 위중한 시대상황입니다. 상부상조와 상호부조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상부상조(相扶相助)는 말뜻과 같이 서로서로 붙들어 도와주는 것이고, 상호부조(相好扶助)는 서로를 좋아하면서 도와주고 붙들어주는 걸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서로 간에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붙잡아 도와주는 것 자체를 즐기며 사랑하고 행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며 존경받고 칭찬받으며 사랑받는 멋진 행실과 행위입니다. 

  상부상조와 상호부조의 정신함양과 실천이 필요한 즈음입니다. 개인주의적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핵가족화 된 우리들 가족구성원의 아찔한 한 단면입니다. 우리민족은 일찍이 두레와 계(契)를 통해 이를 실행해왔었습니다.

부족한 일손과 작업능률향상발전을 위해 협동작업, 협력협업농업을 실천해왔었습니다. 상부상조, 상호부조의 실천이었습니다. 바로 우리민족의 우수성이며 탁월함입니다.

상부상조와 상호부조실천을 통해 단합하고 단결해야 할 때입니다. 서로 돕고 화합해야 할 시대입니다. 사람이 상부상조손길과 상호부조정신을 가짐은 고차원적인 높은 휴머니즘으로 인간의 봉사희생활동정신에 맥이 닿아있습니다.

인간의 욕구 중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자아(自我)의 실현욕구에 해당합니다. 이끌어 함께 살아나가는 힘이며 아름다움의 추구입니다. 생명력을 기르는 길이며 공감하며 공존해나가는 길입니다. 

  인생 삶이 힘겨울수록 상부상조의 정신자세를 가집시다. 민생의 살아가는 삶이 고단할수록 상호부조의 실천태도를 가지도록 합시다. 국가사회가 어떻고 경제사정이 어떻고를 따지고 있기엔 나에게 남아있는 힘의 여력이 없습니다. 고갈됐습니다.

스스로 길러야하고 자력으로 함양(涵養)해나가야 합니다. 온 나라백성구제는 임금님도 못한다 했습니다. 국가사회의 역량을 믿되 의지하려 하질 맙시다. 내게 주어진 삶은 내 것이고 생겨난 내 생(生)은 내가 지킵니다. 상호부조(相好扶助)로 키우고 지켜내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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