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명문학군, 국제학교 주변 관심 높아져

강남구 역삼 아이파크 (사진=다음 부동산 캡쳐)
강남구 역삼 아이파크 (사진=다음 부동산 캡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불수능’으로 평가받으면서 명문학군 인근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는 분위기다.

학군이 좋은 곳을 따라 전셋값이 들썩이는 것은 물론 부동산 규제에도 흔들리지 않아 정주를 원하는 수요도 꾸준하고, 투자자도 분양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11월 중순 전세는 3.3㎡당 2161만원으로, 수능 모의고사가 치러진 9월(2138만원) 보다 1.1% 뛰었다.

같은 기간 목동 학원가가 위치한 양천구도 1428만원에서 1448만원으로 1.4% 올랐다. 이들 지역은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0.9%)을 웃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번주 수능이 끝나서 아직까지는 아파트값 변동이 크게 없지만 부동산 대책으로 나왔던 급매물들이 회수되는 경향이 있다”며 “수능이 어려우면 교육환경이 좋은 곳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새 학기 입학 시기와도 맞물려 전세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 지역의 경우 매매가도 뛰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일반고 중 서울대 진학결과가 좋은 수지고 등이 자리한 풍덕천동 시세가 이달 3.3㎡당 1574만원으로 9월(1488만원) 보다 5.8% 올랐다.

지방에서는 같은 기간 대구시 수성구가 3.3㎡당 1227만원에서 1260만원으로 2.7% 상승했다.

수능 입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정책에 한계를 느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조기유학과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이달 서울, 부산 등에서 열린 KIS, BHA 등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입학 설명회에는 전국에서 학부모들이 몰려 인기가 높았다. 이들 제주 내 국제학교 졸업생들은 미국 아이비리그 등 우수한 진학실적을 내고 있다.

이미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국제학교 교육을 통해 해외 명문대로 자녀를 보내려는 맹모들이 몰려 집값이 뛰고 있다. ‘라온프라이빗에듀’ 전용면적 84㎡가 10월 7억4700만원에 거래돼 7월보다 2400만원 비싸게 팔렸다. ‘해동그린앤골드’ 같은 타입도 가격이 꾸준히 올라 지난 6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KB부동산이 밝힌 서울 아파트 10월 평균값(8억)을 웃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담을 해보면 급변하는 국내 교육정책에 대한 피로감으로, 아예 국제학교가 갖춘 창의적인 환경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려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수요 대비 주거시설이 부족해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 R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 R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맹모삼천지교’가 일어나는 이 시기, 명문학군지역 주변에 신규 분양도 이어진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서는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 R' 전용면적 175㎡, 총 84실이 이달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 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초대형 타입으로, 전 실에 욕실 3개와 오픈발코니가 제공되며 타입에 따라 지하공간, 다락 등 여유공간도 제공된다.

학부모와 어린 자녀가 많은 지역 특성상 단지 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24시간 상주 경비보안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홈클리닝 서비스, 요가, 필라테스 등 그룹별 수업, 호텔급 시설의 여성 전용 사우나 등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서초구 반포동에서 ‘디에이치 라클라스’를 12월 선보인다. 전용면적 50~132㎡, 총 848가구로 이중 조합원 분양물량을 제외한 21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옆에 서원초, 원명초와 반포고가 위치하고 있다. 이밖에 서초고, 세화고, 은광여고 등이 가까이 있으며 반포동 학원가와도 인접하다.

용인 수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를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아파트 363가구, 오피스텔 84실로 전 주택형이 전용면적 74·84㎡ 중소형이다. 단지 도보 5분 거리에 신봉초, 신봉중, 신봉고가 있고, 명문학교인 수지고를 비롯해 수지구 내 우수학군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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