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성산구 4월 재보궐 선거, 큰 정당 외에도 민중당의 조직력 어떻게 극복 가능한가, 정의당이 사활을 건 선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2019년 4월3일 임기 1년짜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경남 창원 성산)가 있을 예정이다. 故 노회찬 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선거인데 정의당은 이미 당 차원의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노회찬의 못 다 이룬 꿈을 이어가겠다”며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여영구 위원장의 출마 선언 자리에 정의당 지도부와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노 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나는 창원 성산구의 경상남도의회 의원으로 창원 성산구 주민들의 꿈을 위해 함께 달려왔다”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1석이 증가된다고 해서 당장 변할 것은 별로 없다. 자유한국당에 1석을 더 주는 것은 적폐 세력을 한 명 더 증가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대신 “정의당의 1석은 그 가치가 다르다”는 것인데 그 사례로 민주평화당과의 공동 교섭단체를 결성해 짧은 기간에 특수활동비가 폐지되도록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더 극적으로 표현하면 “사막 한 복판에 있는 오아시스는 그냥 물이 아니라 생명줄이다. 정의당의 1석은 힘들어 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 위원장은 사실상 노회찬 전 의원의 스토리를 많이 강조하고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 위원장은 사실상 노회찬 전 의원의 스토리를 많이 강조하고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 위원장은 도의원(9·10대) 시절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축소를 막아내고 중학교까지 확대 △노 전 의원과 함께 창원의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 본인의 업적을 어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 지도부는 이미 창원 성산 재입성을 위해 오래 전부터 결의를 다져왔다. 이날 출마 선언 자리에서도 이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이 대표는 “당은 당당히 나아가라는 노회찬의 유지를 이어나갈 것이다. 우리 정치 전체에 주어진 과제다. 6411번 버스의 운전은 정의당과 여영국에게 맡겨달라. 여영국은 정의당이 창원에서 선택한 가장 좋은 후보이자 강력한 후보다. 노회찬의 뜻을 이어갈 유일한 단 한 사람이다. 이번 선거에 전 대통령 후보(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를 포함해서 여러 분들이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누가 온다고 해도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 의원은 “여 위원장과 나는 만난지 30년 됐다. 노동운동 현장에서 만났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후보이자 동지다. 여 위원장은 노동자와 서민들을 지키는 그런 투지와 헌신으로 일관해왔다. 정의당의 1석은 황금주화로 만든 1석이다. 정의당이 권력과 만날 때 어떻게 국민들과 가까워 지는지 어떻게 개혁이 속도를 내는지 분명히 보여드렸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의원도 여 위원장과의 30년 인연을 부각하며 반드시 당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박효영 기자)
심상정 의원도 여 위원장과의 30년 인연을 부각하며 반드시 당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대표는 정론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 위원장의) 가장 큰 경쟁자는 노회찬이다. 노회찬 만큼 사랑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장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이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무엇보다 경남 지역 노동계 조직력이 강한 민중당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특히 민중당 후보로 확정된 손석형 창원시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노 전 의원과 단일화 된 이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는 만큼 여 위원장 못지 않게 노회찬 스토리도 보유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지금 창원 성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할 숙명을 가진 유일한 후보가 여 위원장 뿐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고 여 위원장은 “결국 당선 여부는 창원 주민들의 선택이다. 한 달 동안 창원 주민들을 만나보니까 기본 정서는 노 전 의원의 아픔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있고 그 아픔에 대해 정의당이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노 전 의원과 함께 해왔던 내가 이어가는 게 자연스럽다는 말을 하고 계신다. 내가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 위원장은 지역 분위기가 노 전 의원의 뒤를 이을 적임자가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 위원장은 지역 분위기가 노 전 의원의 뒤를 이을 적임자가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너무 이른 기간부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 여 위원장은 “내일이 후보 등록일이다. 정의당으로서는 누구보다 절박한 마음이다. 노 전 의원의 상중에 이미 유력 정당의 몇몇은 (출마) 행보로 들어가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의당은 노 전 의원의 상을 다 치르고 오히려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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