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숱하게 많은 엉터리에다 엉망진창이 겹치는 모습이다. 사회곳곳에서 무질서가 난무한다. 마땅히 지키며 준수해야 할 법과 제도 관행 상식에 벗어난 행동거지가 벌어진다. 선량한 양민들의 마음이 엉터리에 치이고 엉망진창에 얼룩진다.

사람개인은 물론 각급모임단체, 공공기관 기업 공직자사회 어느 곳 할 것 없이 엉터리 투 성이며 엉망진창이다.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서부터 행정부처도 똑 같다. 100년 대계를 앞세운 교육계도 매일반이다.

법과 제도를 제대로 지키며 수행하는 곳이 별로 없다. 매일매일 새롭게 일어나고 터져나는 사건사고와 기득세력간의 삿 바 싸움에다 험한 비난과 힐난, 욕설 파동파문이 신문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어느 곳 부처 할 것 없이 모두다 그 나물에 그 밥이며 유유상종(類類相從)하고 도토리키 재기이다. 거기가 거기다. 도대체 제대로 잘 지키고 잘 돌아가는 데를 찾기 어렵다. 사회 곳곳에 거미줄처럼 뻗쳐 가동해야 할 법제나 체계 체제 시스템의 작동이 그러하다. 

  우리사회를 지도감독하면서 지배하고 있는 지도층의 잘못이 크다 싶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이들의 입으론 그간에 쭉 해 오던 관행이며 관습이란다. 면피 회피로 일과하며 억지 주장한다. 이렇게 엉터리이다. 엉터리란 게 무엇이던가?

터무니없는 말이나 행동을 일삼는 걸 말한다. 지탱해나가는 틀이나 규격, 규칙이나 어떤 제도나 할 것 없이 무질서하고 무모하게 말과 행동이 모두 다 맞질 않고 뒤엉켜 있어 혼잡하고 혼란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사회곳곳에 배겨 있고 깔려있다. 허울만 그럴 사하게 내세워 좋은 걸로 포장은 하고 있지만 그 내용에 들어가 보면 속빈 강정처럼 빈약하고 실속이 전혀 없고 텅 비어있다.

엉터리에 엉망진창이 겹쳐있다. 그런 공직자사회기강에 설상가상 격으로 경기불황이 거듭되고 있고 경기전망과 경제가 어둡다. 실로 암울하기만 하다. 엉터리위에 엉망진창이 겹친 형국이다. 
 
  엉망을 한 차원 더 높인 형상이 엉망진창이다. 그렇다면 엉망이란? 눈앞에 보여 지는 사물이 이리저리 헝클어져 있고 뒤죽박죽 뒤섞여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혼잡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보다 좀 더 심한 게  엉망진창이다.

엉망에 엉망진창이 겹치니 무엇 하나 맘대로 뜻대로 풀리질 않고 풀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지경이니 갑 질에 절어 울화가 치미고 사건이 터져난다. 사기꾼 흉악범 폭력배가 활보한다. 각계각층이 타락한다. 오염되고 살벌하다. 그릇 된 인성이 죄를 모르고 광란의 춤춘다. 심각하다.

젊어 한때 서로 좋아 끌어안고 자식새끼 낳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혼하곤 쫓아다니며 괴롭히다가 칼부림해 죽인다. 가정집에서 pc방에서 유흥가에서. 불을 지르고 흉기로 난도질 하고 두드려 패고 찌르고 난릴 핀다. 아무리 봐도 이건 정상이 아니다. 엉망이고 엉망진창이 맞다.

  학생이 선생을, 선생이 학생을 폭행하고 성폭력까지 저지른다. 교육자가 성적조작에 부당하게 돈을 빼돌려 축재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대학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도 성한 데가 별로 없다. 사회전반에 질서가 깨지고 도덕이 죽었다.

Wreck, Mess, Ruin, Fog이다. 캄캄하다. 지금 우리에겐 엉터리에 엉망진창이 겹쳐져있다. 겹겹이 싸여 앞이 보이질 않는다. 양심이 꼬여있고 인심이 비틀려 있다. 나아갈 바를 잊고 찾아갈 길을 모르고 있다. 이제라도 사회 곳곳에 겹쳐진 엉망진창을 거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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