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오는 13일 런던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 백신 정상회담(Global vaccine summit)을 앞두고 ‘모든 아동에게 예방접종을(Vaccines for All)’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의 정상이 전세계적인 예방접종계획에 필요한 기금을 약속할 경우 2015년까지 4백만 명의 아동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GAVI(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sation, 세계백신면역연합)은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 아동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데 23억 파운드(GBP, 한화 약 4조 1,000억 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자금이 전액 조성되지 않는다면 매년 전세계 아동 사망자 수의 1/4에 해당하는 약 200만 명의 아동이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사망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저스틴 포사이스(Justin Forsyth) 대표는 “현재 수백만 아동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역사적인 진전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는 설사와 같이 아동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질병과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아동이 예방접종을 통해 백일해와 같은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 백신 정상회담에서 기금 지원에 대한 약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놀라운 진전을 멈출 수밖에 없다”며 전세계 정상들에게 백신 공급을 위한 기금확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백신은 매일 7,000명의 생명을 살리고 있으며 현존하거나 새로 개발될 통합백신패키지로 2015년까지 200만 명의 아동을 살릴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아동에 대한 예방접종이 지난 한 세기 동안 보건의료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스틴은 “수 백만 명의 아동을 살릴 수 있도록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세계 정상들은 기금을 조성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민간 영역에서는 백신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야 하며 개발도상국 정부에서는 국립보건서비스에 있어 백신 공급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발생하는 아동 사망을 막기 위해 북부 나이지리아에서의 정기 예방접종 활성화, 파키스탄에서의 백신 저온 유통체계 지원 등 백신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라이베리아와 모잠비크에서는 보건의료 담당자가 외진 곳에 있는 아동을 방문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오토바이를 제공하고 있다.

북부 나이지리아에서는 정부 및 보건 단체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정기 예방접종 활성화 단체(Reviving Routine Immunisation Partnership)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및 노르웨이에서 기금을 지원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4개 주에서 3종 혼합백신(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을 예방하는 3종 백신)을 접종 받은 아동의 수가 6배 증가했다.

모잠비크에서는 도시와 멀리 떨어진 4곳의 시골 지역에서 마마네(Mamane)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저온 유통체계 보수와 원거리 지역의 의료전달체계 향상, 그리고 보건의료 담당자 훈련 등을 통해 3종 혼합백신(DPT3) 과 간염 3종 혼합백신(Hep3) 보급률이 13% 증가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김노보 회장은 “예방접종은 아동의 생명을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이번 정상회담 참가국을 비롯해 전세계 정상들이 개발도상국에 예방접종을 보급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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