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수민 기자] 2018년 올 한 해를 뒤돌아보는 KBS 첫 여성 연예대상 개그우먼 이영자(50)가 차지했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이영자는 먹방(먹는 방송)과 공감형 토크쇼로 송은이, 박나래, 김숙 등 올해 유독 활약을 보인 여성 방송인 중에 가장 먼저 수상의 신호탄을 올렸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이영자가 KBS 첫 여성 연예대상을 차지했다.(사진=KBS 방송 캡쳐)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이영자가 KBS 첫 여성 연예대상을 차지했다.(사진=KBS 방송 캡쳐)

이영자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김준호, 신동엽, 이동국, 유재석을 누르고 연예대상을 받았다. 이날 수상 소감에서 "고마운 분이 정말 많다"며 "제가 대표로 이 상을 받았지만 제가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안녕하세요'가 8년이 됐는데 그동안 믿어주고 부끄러울 수 있는데도 마음속 이야기를 해준 고민의 주인공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신동엽 씨 덕분에 교만해지지 않고 더욱 좋은 예능인이 되는 것 같다"고 '안녕하세요' 출연자들과 함께 MC를 맡은 신동엽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영자는 "엄마가 이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며 엄마에 대한 뭉클한 마음을 전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그에게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감동부터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사고로 인한 결방, 본인과는 무관한 오빠 사기 의혹 등 궂은 일, 그것들을 극복한 대상 수상까지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갔을 순간이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을 방송인이 아닌 '미운 우리 새끼' 출연진 어머니들이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이영자는 본격적으로 지상파 연예대상이 시작된 이래 박경림(2001년 MBC)과 이효리(2009년 SBS) 이후 세 번째 여성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영자는 1991년 데뷔해 지금껏 30년 가까이 여성 예능인으로서는 독보적으로 활약했으나 경력에 비해서는 상복이 없었다. 1993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코미디 연기상을 비롯해 2010년 SBS 연예대상 예능 10대 스타상, 2011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을 받긴 했지만 대상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이렇게 높은 벽은 물론 이영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여성 예능인에게 해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막론하고 여성 MC들의 활약이 컸고 대중의 호응도 좋았다. 특히 이영자와 박나래는 한국갤럽이 꼽은 '2018년을 빛낸 올해의 예능방송인·코미디언'에서도 5위권 내 진입해 연말 수상을 기대하게 했다.

수상 소감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보였듯 이영자는 '안녕하세요'를 끈 공도 크지만 무엇보다 올해는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먹방으로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연예대상을 개최한 KBS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이영자에게 대상을 안겨주면서 화제성 면에서 '선수'를 친 효과도 냈다.

MBC가 KBS에 이어 이영자에 또 트로피를 안길지, 아니면 또 다른 여성 방송인이자 올해 맹활약한 박나래에게 대상을 줄지, 전현무나 김구라 등 다른 선택지를 뽑아 들지 주목된다. 만약 이영자나 박나래가 받는다면 사상 최초로 복수의 지상파에서 여성 예능인이 대상을 받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시청자 투표로 선정한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해피선데이-1박 2일'이 3년 연속 받았다.

'해피선데이-1박 2일'이 3년 연속 받았다.(사진=KBS방송 캡쳐)
'해피선데이-1박 2일'이 3년 연속 받았다.(사진=KBS방송 캡쳐)

최우수상은 데프콘·샘 해밍턴(버라이어티), 김숙·문희준(토크·쇼), 권재관(코미디 남자), 신봉선(코미디 여자)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고지용·김승현(버라이어티), 성시경·조세호(토크·쇼), 송준근(코미디 남자), 박소라(코미디 여자)가 받았다.

KBS연예대상 남자 코미디 부분 권재관, 여자 코미디 부분 신봉선이 차지했다.(사진=KBS방송 캡쳐)
KBS연예대상 남자 코미디 부분 권재관, 여자 코미디 부분 신봉선이 차지했다.(사진=KBS방송 캡쳐)

공로상은 최근 폐지된 '콘서트 7080' 배철수한테 돌아갔다. 이번 KBS 연예대상은 공동 수상 남발과 시간 끌기 진행으로 지루한 느낌을 주었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버라이어티, 토크·쇼, 코미디 부문 남·여로 나눈 것도 모자라 부문별로도 공동 수상을 남발했다. 또 지나친 시간 끌기로 다음날 새벽 2시가 다 돼서야 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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