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이는 철학이며 진리입니다. 떨어질 수 있고 떨어지도록 돼 있기에 수학이며 과학입니다. 원숭이가 울창한 수림 속을 헤치고 누비며 살아가는 데는 생명체로서의 강건한 생존 경쟁력이 주어져 있습니다.

원숭이는 숲속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 나뭇가지와 잎사귀 사이를 자유자재로 뛰고 날으는 타고난 나무타기 재주를 가졌습니다. 네 발에 솟아난 발톱에 숲 나무와 친화적으로 유연한 골격이 있기에 나무타기 재주를 받혀줍니다.

원숭이는 나무타기 재주를 바탕으로 닥치는 대로의 나뭇가지를 오가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자기가 거느린 식솔들을 먹여 살립니다. 원숭이에겐 나뭇가지가 곧 새끼를 안아 키워내는 보금자리이며 먹고 살아가는 생활의 터전입니다. 땅위의 공간보다도 나뭇가지위의 공간이 안락하고 안전한 생활공간인 것입니다.

그런 나무타기의 만능수단을 가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원숭이는 살아가기 가장 좋은 쾌적한 최적의 공간인 나무에서도 떨어지기도 하므로 더 높고 보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오를 수 있도록 진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을 원숭이와 비교해 생각해봅니다. 인간과 원숭이는 유전인자가 98% 동일하다고 합니다. 유전인자로 볼 땐 사람이 원숭이이고 원숭이가 사람입니다. 하지만 거의 인간과 유사한 유전인자를 가진 원숭이는 생태환경에 맞게 진화를 했다하더라도 아직껏 원시적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네 인간이야말로 진화가 아니라 최신 최고 최첨단으로 변신변화탈바꿈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재주도 기술도 원숭이와는 비교가 될 수가 없고 아예 비교의 대상이 못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원숭이나 사람이나 타고난 재주는 재주요, 습득한 기술은 기술이겠지만 재주와 기술이 다가 아니란 것입니다. 제아무리 특별한 재주와 독특한 기술이 있어도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완벽하고 완전하다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타고난 재주와 기술이 전부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타고난 재주와 습득한 기술을 가졌다 해도 이를 좀 더 발전적으로 보완하고 보전해내는 것은 새로운 기법에 훈련적응하며 연구하고 도전해나가는 방향방법입니다. 멈추고 놔두면 퇴화되며 삭고 문드러집니다. 타고난 재주와 습득한 기술이 있다하더라도 때가 지나가고 묵혀두면 퇴화(退化)되고 퇴조(退潮)하게 돼 있습니다. 

  요즘 국내외적으로 경영학계에서나 산업계에서 기업경영쇄신과 생산발전에 관련하여 애자일(agile)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대두된 사안의 판단과 행동실현에 신속한 선택, 빠른 처리, 재빠른 결정의 화두(話頭)입니다.

궁극적으로 자기가 추진하며 추구하고 있는 어떤 사안에 있어서 일의 성공 성취를 위한 대책대안입니다. 애자일이란?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빨리 잊고 재빠르게 실패의 원인을 찾아 나서라는 것입니다.

실패했을 때 실패에 머물러 좌절하지 말고 실패를 되도록 빨리 잊고 재빠르게 다시도전하고, 또 실패를 하더라도 몇 번이고 실패 할 것을 각오하고 신속한 선택과 재빠른 결정으로 다시도전에 임하라는 경영기법이며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경영마인드인 것입니다.

인간은 원숭이와 다른 능력을 가졌습니다. 유능한 두뇌와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졌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하나의 교훈이며 교범일 수가 있습니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져 내림에 대비해 친화적으로 진화하고 발전했듯이 사람에게 실수와 실패를 극복하고 곧 바로 일어서서 다시 임하여 뛰는 기능과 기법 기예가 갖춰져야만 하리라 생각합니다.

실수와 실패를 빠르게 인식인정하고 재빠르게 대처하여 도전해나가는 맘가짐과 용기와 정신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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