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중앙뉴스=김필수] 최근 영화중에서 대도시 한복판에서 전시장에 있던 자동차가 해킹을 당하면서 수백 대의 자동차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주인공을 위협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가 가장 많이 본 영화의 하나인 ‘터미네이터’도 고도의 컴퓨터가 자신을 위협하는 인류를 말살하기 위하여 핵전쟁을 일으키고 로봇을 조종하여 남아있는 인류를 공격하는 줄거리이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이고 먼 미래에나 있을 벗한 줄거리인 만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석학들이 앞으로 미래의 인류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대상으로 인공지능을 지적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금도 설마 하는 심정으로 우리 세대에는 오지 않을 상상의 이야기라 폄하하기도 한다. 

  AI라 불리는 인공지능이 현재 예전과 달리 급격하게 진보되고 있다. 필자도 1980년 초 공부를 하면서 당시 신경회로나 뉴럴 컴퓨터라고 하여 일반 컴퓨터와 다른 원리를 공부한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당시 지렁이 뇌 수준이어서 파리 뇌 수준 정도로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면서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라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글로벌 바둑석학인 이세돌과 세기적인 대결을 펼치면서 급격하게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대결에서 유일하게 단 한번 인간이 승리한 바둑대결로 끝나면서 다시는 이러한 기회는 오지 않을 정도로 바둑분야에서 이제 인공지능은 무적이 되었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각 분야에서 맹활약 중일 정도로 기술개발의 발전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의학계에서 판단하기 힘든 수술을 결정하기도 하고 자금 투자처를 결정하기도 하며, 기후변화 예측 등 벌써부터 인간을 능가하는 분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향후 변호사들보다 훨씬 남다르게 변호를 대신하는 등 각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분야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석학들이 우려하는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을 도와주고 보조해주는 역할을 넘어 도리어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아이러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분야 중 가장 우려가 되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차라고 하여 인간을 대신하여 빠르고 완벽하게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는 개념으로 등장한 자율주행차의 발전속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6단계 중 4단계인 레벨3 수준의 자동차가 올해부터 본격 등장한다.

이 정도이면 한산한 고속도로에서 잠시 동안 운전대를 놓고 다른 일을 볼 정도로 높아진 수준이라 판단하면 된다. 물론 아직은 본격적인 자율주행이라 할 수 없고 자율주행 등 관련하여 발생하는 사고 등 모든 책임은 운전자가 지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보험도 없으며, 운전자의 운전을 보조해주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운전 중 운전대를 놓고 음료수 병따개를 따거나 옆자리에 있는 물건을 잡는 등 간단한 일을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10여초만 운전대를 놓아도 경고가 울리면서 빨리 운전대를 잡으라는 신호가 오기도 한다.

문제는 운전은 나누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어서 100% 운전자가 하거나 100% 자율에 맡겨야 하는 것이어서 자율주행을 많이 경험한 운전자는 점차 자동차에 운전을 맡기는 경향이나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고성능 스포츠 전기차인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고가 많은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의존도 100%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고급승용차를 중심으로 레벨2단계인 자동차를 활용하여 자율주행 기능을 많이 활용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간단한 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산한 고속도로 등에서 아예 운전대를 놓고 자동차에 운전을 맡기는 경험을 자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너무도 위험한 행위이고 분명히 자제해야 할 행위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올해부터 출시되는 레벨3의 자동차가 출시되면 이러한 행위는 더욱 많아질 것이고 국내에서 자율주행사고도 등장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진정한 자율주행차라고 언급하는 레벨4이상의 경우는 4~5년 이내에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레벨4는 특별한 비상시를 제외하고 인간이 개입하는 경우가 없는 진정한 자율주행차의 시작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당연히 자동차에 책임을 묻는 보험도 등장하고 이후 운전자의 유무가 관계없는 레벨5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러한 자율주행차에 인공지능을 넣는다는 것이다. 운잔가가 없이 인공지능이 판단하여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만큼 상황에 따라 인간과 다른 판단도 가능하여 아찔하고 심각한 교통사고 사망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가 시속 100Km를 주행하면서 횡단보도를 나란히 건너는 여러 명의 유치원생을 마주했을 경우 인간의 경우는 자신의 어떻게 되든 무조건 운전대를 꺾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탑승객 3명의 안전을 고려하여 나란히 건너는 유치원생 중 틈이 많이 벌어진 아이를 대상으로 한명만을 대상으로 밀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윤리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문제가 부지기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두려운 부분은 해킹을 통하여 원격으로 자동차를 해킹하여 살인을 교통사고로 위장하는 사고도 생각할 수 있으며, 가장 심각한 부분은 인공지능 자체가 발전하여 팔다리를 대신하는 자동차를 무기로 활용하면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고성능 전기 자율자동차의 경우 전기에너지 떨어지면 이동하여 무선으로 충전하고 언제 말마든지 이동을 하여 인간을 목표를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자동차가 주변에서 흉기가 되어 인간을 공격하는 무기가 범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상상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향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닌가 걱정된다. 그 만큼 기술 발전 속도도 남다르게 진행되고 있고 최근 통제보다는 경쟁이 붙으면서 제대로 된 통제장치가 진행되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렇게 되면 인간이 최초로 불특정 다수에게 팔다리를 대신하여 이동성을 부여한 최초의 모바일 인공지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10년보다 앞으로의 1년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기술적 영역이 무너지고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만큼 우리 인간은 무조건적인 기술개발보다 적절한 통제수단과 역할을 확인하면서 미래를 보는 시야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지기 시작했다. 단순한 자신의 발등을 찍는 사례가 아니라 우리 생명을 담보로 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더욱 세밀하고 냉철한 기준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 김 필 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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