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편집국장
김경배 편집국장

[중앙뉴스=김경배]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이다. 즉 이익을 얻기 위해 생산활동을 극대화 시킨 것이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는 개인보다 같은 목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집단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여 이를 기여도 등을 통해 나눠 갖기 위함이다.

하지만 20세기를 지나 21세기인 근래에는 기업의 목적인 이윤의 극대화보다 기업윤리와 기업가 정신을 더 많이 강조한다. 기실 기업윤리나 기업가 정신도 20세기의 산물이다. 기업가정신이란 말 역시 지난 세기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슘페터가 이미 주장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미국에 귀화한 슘페터는 영국의 케인즈와 함께 20세기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손꼽히는 인물로 그는 기업의 본질인 이윤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하여 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자세나 정신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추구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는 복지 사회를 이루기 위하여 기업이 이윤 추구에만 집착하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고 실천하여야 할 의무를 뜻한다. 

최근에 유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고 기업들 역시 노사를 불문하고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기업은 이제 지구촌이 꼼꼼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정보화시대인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고위층 인사들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이 유난히 강조되고 있는 시대이다. 20세기가 집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대라면 21세기는 개인의 평등과 인권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벗어나면 일탈로 강조되면서 무수한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갑질과 개인 비리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기업인들에 대한 지탄이 지속되면서 퇴출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두 곳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모 대기업 총수가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을 추인 받지 못해 20년 만에 수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으며 또 다른 총수는 그룹 경영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기로 결정하는 등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이나 대기업의 역사는 수출우선주의를 외쳤던 70년대를 기점으로 형성됐다. 유럽에 비해 거의 1세기도 더 늦게 출발한 것인데 너무 급작스런 성장이 오히려 현재에 있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자본의 집중과 거대화를 통해 글로벌 경제를 추구한다. 수많은 기업이 쓰러지고 새로 생겨나면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전제조건은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재벌총수를 새로운 결합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경제주체라 말하기에는 다소 주저하게 된다.  

모든 재벌총수가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현대적 사고방식과 변화와 혁신을 갖추지 못한다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 더욱이 20세기에 이미 털었어야 할 갑질의 모습과 이윤의 극대화에만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21세기에는 도태되고 만다.

기업이 처한 상황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은 20세기 사고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글로벌 경제에 대처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히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그 역할에 대한 판단은 기업의 몫이다. 21세기는 기업의 변화를 소리 없이 지켜보고 있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기업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이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