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을 점거한 한 대련
드러 누워서 스크럼
강제 연행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황교안은 사퇴하라! 나경원은 사퇴하라!”

국회 의원회관 정문 앞에 비명과 구호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한대련) 회원들이 12일 오전 개별적으로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갔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을 점거했다. 경찰에 의해 건물 밖으로 끌려나온 회원들은 정문 앞에 스크럼을 짜고 드러누웠다. 계속 구호를 외쳤고 금방 경찰 병력으로 둘어싸여졌는데 요구사항은 △김학의 성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 한국당 대표 사퇴 △강원도 산불 진압 방해 나 원내대표 사퇴였다. 

의원회관 정문 앞에 스크럼을 짜고 드러누워 있는 한대련 회원들. (사진=박효영 기자)
의원회관 정문 앞에 스크럼을 짜고 드러누워 있는 한대련 회원들. (사진=박효영 기자)
수많은 기자들이 의원회관 정문 앞에 점거 농성에 들어간 회원들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수많은 기자들이 의원회관 정문 앞에 점거 농성에 들어간 회원들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한대련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을 생중계했다. 

한대련은 NL(민족해방) 계열 진보단체로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하고 있고 한국당과 같은 보수 정당에 대해 적개심을 갖고 있다. 원내 1석을 갖고 있는 민중당과 이념적으로 동질감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조금 전 국회에서 끌려 나간 대학생들의 외침은 어느 하나 틀린 말이 없다”면서 “한국당의 말같지 않은 막말과 색깔 공격으로 가득 차있던 국회에서 모처럼 말다운 말을 들려준 학생들께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도 학생들의 사이다 외침에 우리 학생들 잘 한다고 속시원해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어른 노릇이 사퇴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두 대표가 대학생들의 정의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여성 경찰에 강제 연행된 한 회원이 버스에서 마지막 절규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성 경찰에 강제 연행된 한 회원이 버스에서 마지막 절규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성 시위자를 남성 경찰이 진압할 수 없으니 여성 경찰이 출동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성 시위자를 남성 경찰이 진압할 수 없으니 여성 경찰이 출동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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