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핵심 혐의
출석은 잘 하지만 증거인멸 우려
경찰 유착관계는 언제 밝히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서 끝을 모르게 추락했다. 가수 승리는 1월28일 MBC의 김상교씨에 대한 폭행 보도 이후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강경윤 SBS funE 기자가 2월26일 성매매 알선 의혹 보도를 처음으로 내놨다. 그때부터 승리의 범죄 혐의들이 까발려지기 시작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청구했다. 유리홀딩스 대표였던 유인석씨에게도 영장이 청구됐다. 오는 14일 오전 10시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가수 승리가 구속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혐의는 △성매매 알선 △직접 성매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이다. 

지금까지 승리는 경찰에 17번 출석했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요건(형사소송법 70조 1항 주거 불안정·증거 인멸·도주 우려) 중에서 도주 우려나 주거 불안정성은 없지만 증거 인멸이 걸려 있다. 성실히 출석하고는 있지만 거의 다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자신의 무죄를 뒷받침하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닝썬 사태의 우두머리인 만큼 승리의 명확한 혐의만 취급해서 300쪽짜리 자료를 정리했다. 검찰은 이를 넘겨받아 영장에 적시했다. 

이미 수 차례 포토라인에 선 승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혐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성매매 알선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일본인 투자자) △2015년 강남 클럽 아레나(해외 투자자) △2017년 필리핀 팔라완섬 승리 생일 파티(다수의 해외 투자자) 등이다. 그 가운데 일본인 투자자는 실제 성매수가 이뤄졌음이 확인됐다. 승리가 2015년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횡령은 버닝썬 클럽의 자산 20억원 가량이다. 승리와 유씨는 공동으로 ‘몽키뮤지엄’이라는 술집을 창업했는데 버닝썬이 몽키뮤지엄 브랜드를 사용했다는 명목으로 두 사람이 5억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나머지 횡령액에 대해서는 경찰이 추적 중이다. 

식품위생법 위반은 몽키뮤지엄이 술집이면서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한 것이다. 

한편, 검경수사권 조정 국면과 맞물려 경찰이 이번 수사에 공을 들이고는 있지만 버닝썬 사태의 본질인 경찰과의 유착관계 규명은 별다른 게 없다는 평이 많다. 단체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전 총경이 버닝썬 주역들의 뒷배 역할을 얼마나 해줬는지 현직 경찰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밝혀져야 하는데 하세월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