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의 해외 안무가 위촉 ‘쌍쌍’이 오는 7월 무대에 오른다.

라 베로날(La Veronal)의 창립자이자 안무가인 마르코스 모라우(Marcos Morau)가 무용수이자 조안무자인 로레나 노갈(Lorena Nogal), 마리나 로드리게스(Marina Rodríguez)와 함께 내한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예술가 초청은 새로운 안무 방식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이를 국내 관객과 공유하고자 매년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쌍쌍의 안무가 모라우는 파격적인 미장센으로 무용뿐 아니라 영화·문학·음악·미술·사진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 언어를 구축해오고 있다.

2013년에 이어, 2017년에는 ‘죽은 새들’이 서울세계무용축제 폐막작으로 초청된 바 있어, 국내 관객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화제의 안무가다. 이번엔 선보일 ‘쌍쌍’은 국립현대무용단이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선발한 무용수들이 무한한 '쌍'들 속에 숨겨진 어두움을 포착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쌍쌍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거울에 반사된 '쌍'의 형상이 나 자신이면서도 나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할 때, 그 순간 덮쳐오는 어둡고도 강렬한 쾌감을 느껴본 적 있는가. ‘쌍쌍’은 무한한 '쌍'들이 펼쳐내는 아름다움, 그 속에 숨겨진 어두움을 포착한다. 무대 위를 행진하는 대칭적 존재들은 로르샤흐 테스트 이미지처럼 차분하고 조화롭다. 그러나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기억들이 아름다운 꿈을 방해하듯,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실체들이 눈앞에 살아 움직인다. 관객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결국 처음의 쾌락을 갈구하는, 기이한 심미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쌍쌍’은 7월 19~21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세계 초연되며, 모라우의 안무 스타일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코바(Kova)’ 또한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환상적 이미지 연출의 대가가 그려내는 아름답고도 낯선 세계가 객석을 매료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바(Kova)는 마르코스 모라우가 창단한 '라 베로날' 무용단만의 표현 양식이 집약된 작품이다. 플라멩코와 컨템퍼러리 양식의 추상적 에너지가 동시에 담겨 있어, 충돌하는 두 장르의 상호 보완적 만남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움과 괴기스러움 중 그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안무가의 표현처럼, 상반되는 느낌을 정제한 것이 매력적이다. 

한편, 스페인 출신 안무가는 23세에 ‘라 베로날’ 무용단을 창단, 무용뿐 아니라 영화·문학·음악·미술·사진 등 여러 장르를 탐구해 강력한 내러티브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스페인 국립무용단, 네덜란드 스카피노 발레단, 캐나다 아트서커스 세븐핑거스,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발레단, 노르웨이 카르트 블랑슈 컴퍼니, 영국 웨일스 국립무용단 등으로부터 안무 위촉을 받았다. 또한 그의 안무작이 파리 샤요국립극장, 아비뇽 페스티벌, 베니스비엔날레, 암스테르담 율리단스축제 등에 초청되었다. 

쌍쌍은 오는 7월 19~21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초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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