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혼자있는 노조여성간부 겁박" 주장
‘황제개조’ 관용차량‧채용비리 등 논란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이재광 사장 (사진=HUG 제공)
주택도시보증공사 이재광 사장 (사진=HUG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이재광 사장이 잇따른 구설수에 오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광 사장은 직원 업무보고 시 직원들의 핸드폰을 사전에 비서에게 제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갑질’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국감 시 허위사실을 기재한 자료를 제출하는가 하면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노조는 ‘이재광 사장의 경영갑질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이재광 사장이 직원 업무보고 시 직원들 핸드폰을 사전에 비서에게 제출하게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사장은 지난 11월 주택도시보증공사 팀장 직위에 이재광 사장과 과거 한국투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갑내기(만 56세) 지인을 채용해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노동조합이 의혹을 제기하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전 직원 대상으로 발송하고,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노동조합 성명서 발표 후 사용자 측 관리자들이 노조사무실에 들이닥쳐 혼자 있던 여성간부를 겁박했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재광 사장이 보여준 직원들의 인권과 인격을 무시하는 경영갑질 사례는 ‘노동존중 사회’,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무색하게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국감 시 허위사실을 기재한 자료를 제출하는가 하면 관용차량 ‘황제개조’등으로 논란이 있어왔다.

14일 HUG에 따르면, 이재광 사장이 지난해 3월 HUG에 취임한 이후 카니발 관용차량을 구입한 뒤 뒷좌석에 마사지 기능과 최고급 가죽으로 된 시트로 개조하는데 1130만원을 들였다.

이재광 사장은 부산 HUG 본사에 체어맨, 서울에 제네시스 등 기존 업무차량이 2대나 있음에도 카니발을 추가 구입해 개조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재광 사장과 HUG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HUG 측에 ‘2017~2018 회사차량 전체 보유현황 및 사장이 1회 이상 탑승한 차량 현황, 차량 인테리어 비용 집행 내역 및 인테리어 주요 내용’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HUG 측은 차량 인테리어 비용내역이 없다고 제출했다.

이는 허위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문제될 수 있는 사안으로, 국회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이 사장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 제1항에 의거해 처벌 받게 된다.

해당 법률에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선서한 증인 또는 감정인이 허위의 진술(서면답변을 포함한다)이나 감정을 한 때 1년 이상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됐다.

또 차량 개조 문제뿐만 아니라 부산 관사의 가전 및 가구를 교체하는데 약 13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나 황제의전 차량에 이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이러한 논란들과 관련 HUG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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