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제안 비당권파 수용불가, 분당 카드 던질 듯

 

유성엽 원내대표와 정동영 대표(사진=연합뉴스)
유성엽 원내대표와 정동영 대표(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민주평화당내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비당권파 측 대표(간사) 유성엽 원내대표와 정동영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 정 대표의 의원실에서 비대위 없는 신당 창당 추진위 구성과 정동영 대표 사퇴 등을 당원들에게 묻는 투표를 제안하자며 회동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정 대표의 제안에 비당권파는 수용불가를 주장했고 이어 중대발표까지 예고하는 등 사실상 분당이라는 수순을 밟게됐다.

이날 정 대표는 유 대표를 향해 비당권파가 결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를 당내 공식 창당추진위원회로 격상시켜 함께 창당에 나서자고 했다. 이어 자신의 제안에 동의하기가 어렵다면 신당 창당에 찬성하는지 여부와, 자신(정동영 대표)을 당원들이 대표직에서 사퇴하기를 동의하는지 투표로 당원들에게 물어보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또 당원의 68.5%의 지지율로 당선된 대표에게 물러나라는 것은 전당대회 불복이자 정치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신당 추진의 전권을 줄 테니 함께 가든지, 그렇지 않으면 국민적 지지 확보 차원에서라도 당원의 의견을 묻고 이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당권파 측 대표(간사) 유성엽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사퇴 없는 신당 창당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8일 연대 소속 의원들과 오늘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고 탈당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한 의원은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오는 12일 대안정치연대 의원 10명을 포함한 의원들이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정 대표께서 물러나실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 확인한 셈"이라며 비당권파 의원들 모두 "전당원 투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결론을 냈기 때문에 정 대표의 제안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평화당은  "대안정치 출범 후 지난 3주간 양측 모두 각자의 기본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고 특히  과거에 있었던 일까지 들춰내며 비난전을 벌이는 등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봉합의 실익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 비관 섞인 분석도 나온다.비당권파 측 의원은 "대안정치 측에서 정 대표 체제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놓은 상태인 만큼 분당은 날짜만 정해지면 시행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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