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로 잘 알려진 이오성작가(40) 가 서울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화가로 잘 알려진 이오성작가(40) 가 서울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중앙뉴스=문화팀]한국화가로 잘 알려진 이오성작가(40) 가 서울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화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작가는 사랑과 평화를 위한 종교적인 작품세계를 주제로 작업해왔다.

국내에서는 개인전을 발표한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현실과 표현’으로 쟝-샤를르 장봉(예술철학 .PhD)이상적인 유토피아 세계 이전의 세계로 주목하며 “작품의 이미지들은 지상 낙원과 같은 것, 더 정확하게는 지상에서, 심지어는 인간과 환경,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공생이 존재하는 지상 너머에서의 삶의 순간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상과 현실의 세계...쟝-샤를르 장봉 (예술철학 .PhD)

주변 세계의 복합성, 심지어 철학자 클레망 로쎄가 특이성, 무의미 및 잔인함으로 특징짓는 현실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종종 표현, 이미지, 상상력, 창의력, 이러한 인간 고유의 범주들에 호소하는데, 인간은 다른 사람에 대한 망각은 물론이고 비록 우리 개인들과 상호작용을 할지라도 인류학자 필립 데콜라가 비인간적인 것들이라 일컫는 광물, 식물, 동물과 같은 것들에 대한 망각 또는 부인 속에 아주 흔히 머문다.

이오성의 그림 이미지는 세계를 그 복합성 안에 있는 것과 같은 세계가 아닌, "현실과 표현이 서로 만나지 않도록 운명 지어진 것처럼" 그 잔인성에 있는 현실이 아니라 이상적인 유토피아 세계 이전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품의 이미지들은 지상 낙원과 같은 것, 더 정확하게는 지상에서, 심지어는 인간과 환경,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공생이 존재하는 지상 너머에서의 삶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이오성의 그림 이미지는 단순하며, 인간과 비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때, 인류의 이상적인 유아기와 같은 산업 혁명 이전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비록 일부 이미지는 기독교 외부의 결정의 장면을 연상케 할지라도, 그 단순함은 나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강한 영적 성격의 텍스트 또는 연설의 단순성을 생각나게 한다.

한편, 크리슈나무르티는 '마지막 일기'에서 그림 작품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에 근접한 말을 적었다:

"우리는 수천 개의 꽃 향기를 맡으며, 하늘이 파랗고, 흘러가는 구름이 흩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한 아침의 아름다움은 영원한 것이다. 그것은 특별한 아침이 아니며, 바로 세상의 아침인 것이다.

또 한편으로 "순간의 풍만"이라는 책에서 승려 틱낫한은 "우리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모두 멋진 꽃이다. 우리의 눈이 감기면, 우리의 속눈썹은 장미 꽃잎과 비슷하다. 우리의 귀는 새들의 노래를 듣는 나팔꽃과 같다.우리 각자의 미소는 입술을 꽃으로 변하게 한다. 우리의 손은 5 개의 꽃잎이 달린 연꽃이다." 라며 같은 단순함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이 단순함뿐만 아니라 이오성의 이미지에는 먹을 것을 공급하는 녹색의 땅, 그리고 인물들에게 흰색으로 입혀주는 것을 잊지 않으며, 하얀 구름이 뿌려진 파란 하늘에 강한 애착을 가지며 헌신의 평온함이 있다.

그러나 이 세계는 예술가의 상상력에 연결된 이미지의 세계이며 다른 모든 철학자 이전에 읽어야 할 듯한 철학자 끌레망 로쎄를 믿는다면 그의 단일성에 의한 현실은 이미지 없이, 심지어 의미 없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순이며 현실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는 모든 표현들의 한계다, 즉, 우리가 계속해서 읽었던 것처럼, 단어와 이미지는 모두 현실로부터 나온 것이긴 하지만, 같은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현실은 때로는 참기 힘들고, 잔인하고, 독특하기 때문에, 로쎄가 쓴 바와 같이,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을 피하고 실제와 다르게 보기 위해 표현에 호소하며, 그렇지 않은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아티스트 이오성이 하는 것이며, 여기 그리고 지금 고유의 존재를 갖고 있는 아주 현실적인 작품들, 그림들 앞에 있는 우리를 순간의 풍부함으로 채우고 있다.

한국화가로 잘 알려진 이오성작가(40) 가 서울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화가로 잘 알려진 이오성작가(40) 가 서울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아름답고 성스러운 풍경의 상징...이오성 작가

프랑스의 전형적인 인상파 화가 중에 따뜻한 가족을 풍경으로 그림을 그려 전 세계에 많은 사랑을 받은 미국출신의 여류화가가  메리 케사트Marry Cassatt (1844-1926)가 있다.

그녀는 평온하고 행복한 화가로서의 삶을 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그림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애정이 가득한 가족의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오성의 작품과 그녀를 비교하는 이유는 바로 이오성 작품에 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작가 사이에 세계는 명백하게 다르다. 하나는 모녀 혹은 가족의 사랑이라면, 이오성의 경우는 이웃의 사랑 쪽에 훨씬 더 무게감이 실려있다. 공통점은 둘 다 그 가족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애정 어린 시선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화가 이오성의 작품에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또 다른 매력과 깊이를 가지고 있다. 먼저 이오성의 회화를 지배하고 있는 매력은 첫 인상에서 발견되는 소박한 풍경이다. 결코 화려하지도 않고 과장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모여있는 이웃 사람들의 풍경이다. 그러나 그 풍경은 한없이 포근하고 정겹다.

멀리 서귀포의 정방폭포가 보이는 풍경, 이국적인 열대나무들이 사방으로 놓여진 거리의 풍경, 섬을 바라보며 바닷가에서 한 때를 보내는 풍경. 이들은 한결 같이 여유롭고 즐거워 보인다.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춤을 추는 특히 <하바나 길라> 작품은 이웃들과 함께 춤추는 모습이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바나 길라>는 알려진 데로 이스라엘의 민요로서 “우리 모두 함께 기뻐하자”는 뜻을 가진 전통적인 민속춤이다. 이 그림 속에는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경쾌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것은 마치 앙리 마티스의 <군무>를 떠올린다.

이 그림들의 특징중에 특이 할 만한 점은 이들이 마치 길 위에서 춤을 추는 듯 하지만 그것은 길이 아니고 강물이라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보여지는 길처럼 보이는 푸른 배경이 강물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물 위에서 손을 맞잡고 둥근 원을 그리며 기쁨의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화면 속에 분명한 강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에 일반적인 풍경과 다른 그만의 물의 상징적 표현이 있어 이오성의 그림을 단순히 풍경화로만 볼 수 없는 형식의 이유이다 .

왜 그는 물을 화폭 속에 지속적으로 담아내는 것일까? 그것은 에덴동산에서의 원죄를 지닌 인간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인간의 구원에 필요한 구원의 상징으로 물이 비유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기에 그에게 물은 단순한 자연적인 물 이상의 높은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 폭포를 비롯해 흐르는 물등도 모두 인간을 구원하는 생명수 등의 가치와 성격을 가진다.

특히 <우리들의 노래>에서 보이는 서귀포의 정경은 그 행복감이 화면 속에 차고 흘러 넘친다.

채색법도 한국화의 특성을 풍부하게 살려내듯 엷은 농담과 간결한 색채로 소박함이 그대로 묻어나 이 그림의 작가가 어떠한 심경으로 이 그림들을 그려내고 있는가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이번 주제는 ‘우리들의 노래’. 제주와 서울 근교의 물이 있는 풍경과 성경 구절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화면에  이오성은 일상의 모습을 소재로 한 몇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앞선 작품과 달리 여기서는 정다운 일상의 모습이 펼쳐진다. <폭포 아래서>에서는 무지개가 뜬 배경으로 두 사람이 환호하는 모습을, 역시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바위에 올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가족과 함께>와 <우리들의 노래>는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두 연인이 나무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각각 묘출하고 있다.

물론 그의 작품에는 종종 기독교적 성격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눈에 뛴다. ‘오순절’ ‘약속된 땅’ ‘예배’ 등과 같은 종교적인 색채가 보이는 소재, 작업 과정에서 러난 까닭이다. 그는 “경전은 행간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게 내겐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이란 내게 삶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예술의 본질도 자그마한 씨앗이 큰 나무가 되는 것처럼 삶에 대해 경외심과 신비감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순결하고 흠 없는 물의 표현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깔이다”.

샤갈의 이 명언이 우리를 위해 그 분 자신이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의 작품속에서 가지는 종교적인 모티브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물의 상징적 의미 연구-기독교에서의 생명수를 중심으로’란 박사학위 논문에 주제가 그 작품의 필연성을 말해준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 전시기간 :2019년 8월 28일-9월 11일
◆ 주소 :강남구 논현동 24길 48 . 2448 문파인 아트
◆ 작가와의 대화 2019년 9월4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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