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드윅   (사진=㈜창작컴퍼니다 제공)
'헤드윅'에서 트랜스젠더로 분한 이규형 (사진=㈜창작컴퍼니다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배우 이규형이 지난 9일(수) 뮤지컬 헤드윅의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뮤지컬 헤드윅의 첫 무대에 선 이규형은 엉뚱하고, 쾌활하며, 통통 튀는 매력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무대에 나선  이규형은 다년간의 무대 경험으로 쌓은 본능적인 순발력으로 관객들을 순식간에 극중 ‘헤드윅’이 공연하는 콘서트장으로 소환했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 탁월한 가창력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로 관객의 흥미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이규형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규형 ‘헤드윅’의 백미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극이 절정에 치달을 무렵, 웃음에 무장해제 된 관객은 어느새 다가온 묵직한 슬픔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떨구게 되고,  웃고 즐기고 있던 줄만 알았던 관객 모두가 부지불식간에 헤드윅의 딱한 처지와 결핍에 공감했다. 

이날 첫 공연을 마친 이규형은 “뮤지컬 헤드윅은 내게 어렵고도 특별한 도전이다. 본연의 개성을 살려 나만의 ‘헤드윅’을 보여주고 싶었고, 과연 이규형의 ‘헤드윅’은 어떤 ‘헤드윅’이어야 할까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헤드윅’을 연기한다는 생각보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헤드윅’의 면모를 최대한 꾸밈없이 날 것 그대로 끌어올려보자 하는 생각으로 무대를 준비해왔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강렬하고도 스타일리시한 록 음악과 독특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로 2005년 초연 후 지금까지 누적 공연 횟수 2,298회, 누적 관객 수 55만 명을 기록했다.

오만석, 마이클리, 정문성, 이규형, 전동석, 윤소호, 제이민, 유리아, 홍서영 등이 11월 3일(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