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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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반려동물 인구 1400만 시대, 반려동물이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이에 반려동물시장에서도 공유경제의 바람이 뜨겁게 일고 있다.

반려동물시장에서의 렌털 서비스가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자동급식 급수기, 이동장, 자동화장실, 스파기기 용품, 매트, 유모차 등 반려동물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들로 특가 할인에서부터 단기 렌털, 스마트장기 등 맞춤형 옵션까지 고객유치에 각 업체들이 뛰어들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으나 시간, 공간 등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반려동물을 대여하는 '렌털 독(Rental Dog) 서비스'도 인기다. 렌털 독(Rental Dog) 서비스의 주 고객은 개와 산책을 희망하거나, 가정에서 자녀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 업체에 따르면 산책용으로 대여 가능한 견종 인 토이 푸들, 비글, 골든 리트리버와 같은 낯을 가리지 않고 온순한 성격을 가진 견종들이 인기다. 2박 3일에 5만원가량 비용이 들지만 이용자들은 애완견을 키울 때 감당해야 할 부담을 생각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늘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을 넘었다. 경기도 광명의 A씨는 최근 강아지를 기르던 친구가 해외 출장에 잠시 맡게 된 강아지 때문에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다름 아닌  집안에 털이 날리는 것 때문인데 A씨는 이 당혹스러움을 강아지 용품 렌털 서비스로 말끔히 해소했단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솔직히 집안에 털이 날리는 건 유쾌하지 않잖아요. 옷에 붙는 건 더욱 싫고요.”라고 말하는 A 씨가 회사 근처의 펫 업체에서 대여한 용품은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 어디 공기청정기뿐인가. 펫 에어샤워와 드라이룸도 렌털했단다. 

A씨는 “잠시 맡게 되는 강아지를 위해 용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불편함을 견디고 참는건 스트레스인데 펫 렌털 업체를 이용해 이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해 참으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참고로 A씨가 이용한 OO전자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판매가는 90만원에 가깝다. 하지만 렌털하면 월 2만 원 대에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A씨는 덧붙였다.  

렌털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용 드라이룸 등 이색 렌탈 가전 등 서비스를 이용자 수가 최근 2년 간 40%나 늘었다. 특히 이용자 65%는 20~30대로 젊은층이 주 고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양한 업체들이 향후 반려동물 렌털 업체의 호황 가능성에 이색 상품을 출시하며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정수기로 대표되는 OO전자는 펫 드라이룸으로, 올해 렌탈 서비스 시장 규모를 확대해 5년 만에 규모가 5배로 커졌다. 특히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 증가했다. 밥솥으로 잘 알려진 OO전자도 반려동물용 펫 드라이룸과 펫 공기청정기로 매달 판매량 20%씩 늘었다.

펫 시장 분야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는 OO렌탈은 2016년 국내 첫 소비재 렌털 플랫폼인 묘미를 선보인 뒤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앱 으로 대용량 사료를 공급하는 급식기, 센서 감지를 통한 자동 청소 기능이 탑재된 고양이 화장실, 이동장, 카시트, 스파기기 등이 인기다.

이에 올해 이 업체는 렌탈 서비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 증가했다. 여기에 힘입어  대여 기간을 7일부터 36개월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상품이 마음에 들면 ‘써보고 구매’, 분납금을 납부한 뒤 소유권이 이전되는 ‘인수형 장기렌털’ 등 단순 대여를 넘어 다양한 제품 패키지를 갖춰 고객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통신업계도 펫 시장에 뛰어들어 열기를 한층 부축이고 있다. OO통신사는 최근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보살펴 주는 홈 폐쇄회로(CC)TV 서비스를 출시, 스마트폰 영상으로 집에 남은 반려동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IoT 기기와 호환 가능해 반려동물을 위해 집안 조명, 에어컨, 선풍기, 오디오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인 OO업체도 지난 8월 반려동물 쇼핑몰 ‘펫츠비’와 제휴해 6000개의 상품에 대해 새벽 배송을 시작 했다. 오후 9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서울 전역 및 경기 일부 지역으로 한정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구업계도 이미 발빠르게 뛰어들었다. OO은 2015년 7월 강아지 전용가구 브랜드 ‘펫토리’를 출시한데 이어 고양이 전용가구 브랜드 ‘캣토’도 내놓았다. 또한 반려동물용 침대와 옷장, 수납장 등도 판매 중이다.

먹거리 업체도 반려동물용 피자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소화가 어려운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도우를 만들고 유당 분해능력이 없는 동물도 먹을 수 있도록 락토프리 무염 치즈를 사용했고  소고기, 고구마, 닭가슴살 등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더했다.

건설사도 펫 시장을 놓치지 않았다. OO건설은 지난 9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와 의왕파크푸르지오에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펫 사랑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펫시장에 성큼 발을 들여놓았다.

OO건설의 이 서비스는 반려견에 대한 이해, 올바른 공공시설 이용하기, 문제행동교정, 사고 발생시 올바른 대처법 등의 강좌로 구성되어 향후 펫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듯으로 비쳐지고 있다.  

한편 이처럼 반려동물 가구 1400만 시대에 다양한 업계들이 뛰어들어 고객확보 쟁탈전을 벌이는 현상에 한 문화전문가는 계속되는 저출산과 급속하게 진행되는 한국의 고령화 사회가 반려동물의 증가에 이어 펫 시장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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