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직장생활이 7년째인 김 씨는 안구건조증으로 마치 눈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직장 내에서 과도한 에어컨 사용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업무해야하는 김 씨는 눈의 피로는 물론 건조함까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눈 충혈로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잃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중 가장 힘든 것은 이물감, 뻑뻑함이었다. 게다가 김 씨의 경우는 안구건조증과 함께 비염, 어깨 결림도 호소하였다.
▲     정은실 기자

안구건조증은 한 가지 원인에서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눈은 예민한 부위라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몸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져 쉽게 스트레스 받는 곳이다.

예를 들어 직장 내 업무과정 중 모니터에 오랫동안 시선을 고정함으로써 생기는 눈의 피로감, 모니터가 발생시키는 전자파와 열로 인한 눈의 진액의 증발, 인터넷 내용 등으로 인한 자신도 모르는 스트레스, 오랫동안 양팔을 키보드에 올려놓는 자세로 근육이 굳어서 시신경 압박, 장기간 앉아 있는 자세로 내부 오장육부가 혹사당해 상부로 열의 이동 등의 원인이 유기적으로 합쳐져서 하나의 증상 즉,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람의 몸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이어야 건강한 상태인데,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두열이 올라 얼굴에서 약한 부위인 안구 쪽으로 열감이 침투되는 것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비염, 안구건조증, 입마름 증상, 이명, 탈모,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같이 오거나 가능성을 함께 가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이 되면 안구건조감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 데 그 이유는 몸 상태에 의한 두열과 겨울날씨의 건조함이 더해지고 바람이나 공기 중의 먼지 등에 의해 눈에 미세하게 상처가 나서 더욱 눈이 꺼끌꺼끌해지는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결국 안구건조증은 자신의 몸 상태를 밖으로 표출시켜주는 현상이므로, 눈을 치료하면서 당연히 몸도 함께 치료해야하는 것이다.

미아체 여성한방클리닉 송준호 원장은 “업무시 30~40분정도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 5분정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 멀리 바라보기, 눈 마사지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며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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