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간판이 달린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한카드 간판이 달린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신한카드가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에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오픈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현지 법인 ‘신한파이낸스’는 11일 모바일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 3월 ‘크레파스 솔루션(신용평가 체계를 개발하는 금융기술 업체)’이 금융위원회의 지정대리인 제도 수혜자로 선정됨에 따라 신한카드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게 됐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중소 금융업체들이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도 사업화 할 여력이 없어서 주저할 때 대형 금융사와 연결해주는 제도다. 

대안신용평가는 비금융 데이터를 디지털 신기술을 통해 수집한 뒤 고객의 신용도를 다각도로 판단해주는 것으로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다.
 
포브스 코리아 201906호 인터뷰에 따르면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는 1990년대 말 국내 신용평가 모델이 최초로 도입되던 시절부터 활동해왔던 인물로 지난 2016년 ‘크레디트(credit)’와 ‘통과(pass)’를 결합하는 의미를 담아 크레파스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담보가 없어도 신용정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적절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꿈꿨다”며 “지금의 금융 시스템으로는 양극화를 줄이기커녕 돈 있는 사람만 우대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금융사가 불량 고객을 잘라내는 일에 주력한다면 우리는 우량 고객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크레파스 로고와 기업 가치. (이미지=크레파스 홈페이지) 

김 대표는 돈을 융통하기 위한 신용평가와 무관해 보이는 요소들까지 재평가해서 새로운 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를테면 신한파이낸스는 앞으로 현지에서 고객의 동의를 전제한 뒤 △스마트폰 스펙 △블루투스 연결 이력 △문자메시지 송수신 횟수 등 이용 패턴 정보들을 수집해서 새로운 신용평가의 근거를 만들어가게 될텐데 이를 통해 안정성 있는 행동 양태와 생활 패턴이 있는 인물이 약속을 잘 지킨다는 행동심리학의 대원칙을 믿고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

신한파이낸스는 크레파스의 기술력을 활용해 앱에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하는 기능을 탑재했고 그것을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시험해보게 되는 것이다. 신한파이낸스는 확보된 데이터를 통해 현지 신용평가 모델에 맞게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더 많은 국가들의 대안신용평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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