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확인 문구는 박두진 시인의 '별밭에 누워' 한 구절인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자료=연합뉴스 제공)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확인 문구는 박두진 시인의 '별밭에 누워' 한 구절인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자료=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가 제시됐다. 박두진 시인의 ‘별밭에 누워’의 한 구절인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1973년 발표된 이 시는 박두진의 시집 ‘고산식물’에 수록된 작품으로 앞 구절을 연결하면 “바람에 쏠려가는 밤하늘 구름사이/저렇게도 파릇한 별들의 뿌림이여/ 누워서 반듯이 바라보는/ 내 바로 가슴 내 바로 심장 바로 눈동자에 맞닿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다.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는 본인 확인을 위해 지난 2005학년도 6월 모의평가 때 첫 도입됐다. 이 당시 윤동주 시인의 ‘서시’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필적확인 문구로 채택했는데 같은 해 11월 시행된 2006학년도 수능에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서 인용한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채택됐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능 출제위원들이 정하는데 필적 확인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가 담긴 문장 중 수험생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문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필적확인 문구는 1교시부터 마지막 교시까지 동일한 문구를 자필로 답안지에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 2019학년도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김남조의 시 ‘편지’에서 가져온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가 선택되어 많은 수험생들에게 위로를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2018학년도 필적확인 문구는 김영랑의 시 '바다로 가자' 중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가 선택됐고, 2017학년도는 정지용의 시 '향수' 중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2010학년도 필적확인 문구는 유안진 시인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에서 가져온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가 선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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