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으로 20-30대 여성층 중심 일·가정 양립 가능한 환경 필요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일까. 자녀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일까. 최근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로 경기도 20~30대 남성은 ‘출산·양육 부담’을 꼽았고 여성은 ‘개인의 삶·여가 중시’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결혼, 자녀, 저출산’과 관련한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54%가 ‘그렇다’, ‘자녀가 있어야 하느냐’에는 69%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20~40대 연령대를 살펴보면, ‘결혼을 해야 하느냐’에 ‘그렇다’라는 응답이 4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작년(59%)보다 14%p 감소한 수치다. ‘자녀가 있어야 하느냐?’에는 63%가 ‘그렇다’고 응답, 작년(63%)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은 출산·양육 부담(32%), 과도한 주거비용(29%) 등을, 여성은 개인의 삶․여가 중시(26%), 과도한 주거비용(21%) 등을 택했다. 비혼문제에 대한 남녀간 시각차가 있으나, 주거비용 관련해서는 남녀 공통적으로 부담을 느꼈다.

또한 응답자 중 85%는 우리사회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그 원인으로는 양육비·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34%)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녀 양육 심리적 부담(13%), 개인의 삶을 더 중시(13%), 집값 등 과도한 주거비용(12%) 순이었다. 특히 여성들은 휴직곤란/경력단절(13%)을 남성(5%)에 비해 높게 우려했다.

가장 시급한 저출산 대책으로는 공공보육 강화(27%)가 꼽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 돌봄시스템 확대와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육아기 단축·유연근무 등 근로형태의 다양화(18%), 다자녀 주거복지 확대(1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20~30대 여성층은 육아기 단축·유연근무 등 근로형태의 다양화(27%), 육아휴직 장려(15%),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15%) 순으로 응답,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 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광 정책기획관은 “현재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일생활 균형지원 플랫폼 구축·운영, 행복주택 임대보증금 이자지원 등 20개 역점과제에 집중해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저출산 극복을 경기도정의 주요한 의제로 선정해 모든 세대가 행복한 지속가능 경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인구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민 2,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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