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과 야후 재팬의 시너지
세아베스틸은 전방산업의 불황 악영향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으로 자주 국방 수요 커져
CGV 지분 정리로 자금 유입 호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오늘의 스탁(Stock)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었지만 세아베스틸만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아 부정적이었다. 

일본 포털업체인 야후재팬이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의 경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야후 재팬의 대주주는 40%의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다. 사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오른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야후 재팬의 대주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오른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①하나금융투자 ‘라인’과 ‘야후재팬’ 시너지로 ‘네이버’ 가치 상승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과 일본 포털의 절대자 ‘야후 재팬’이 18일 경영 통합을 발표한 뒤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아침 분석 리포트를 내고 “경영 통합을 통해 라인과 야후 재팬은 경쟁하던 서비스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고 다른 서비스도 서로 빈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두 회사가 경영 통합을 통해 구축할 생태계는 단순 합을 넘어서는 완성된 플랫폼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야후 재팬은 일본에서 검색 포털 외에도 간편 결제 가입자 기준 1위, 상거래 업계 3위이고, 라인은 일본 최고의 SNS 플랫폼인 만큼 마케팅 플랫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황 연구원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상향했고 투자의견 ‘매수’를 적극 권했다.

전세계적으로 포털 시장은 ‘구글’이 장악하고 있고 국내는 네이버가 지배하고 있지만 한때 야후의 위세는 대단했다. 하지만 야후 주식회사는 2017년 포털업 부문을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했고 현재는 ‘알타바’라는 투자전문기업으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야후 재팬은 최대 IT 투자사 ‘소프트뱅크’의 계열사로 일본 포털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를 대리하는 ‘Z홀딩스’와 라인은 일단 기본 합의를 이룬 수준인데 다음달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이 미국에서 오라노티엔(Orano TN)과 총 17기의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겸용 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오라노티엔'은 글로벌 원자력 후행핵주기 시장의 선도 기업인 '오라노(Orano)'사의 방사성물질 운반 저장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이다. 세아베스틸이 수출한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는 원전부품 기준이 까다롭기로 정평난 미국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이 10월2일 미국 방사성물질 운반저장업체 '오라노티엔'과 총 17기의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세아베스틸)

②미래에셋대우 ‘세아베스틸’ 흐림 전망 ·· 글로벌 경기 둔화로 납품받는 기업들 어려워 
특수강 전문 생산업체 ‘세아베스틸’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철강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하고 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날 분석 리포트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주요 전방산업(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의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세아베스틸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방산업 부진과 경쟁사의 내수시장 잠식”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탄소 함유량이 0.8~1.7% 정도 되는 철강을 탄소강이라 하고 탄소 이외에 망간, 크롬, 니켈 등이 들어가 있으면 특수강이라고 부른다. 특수강은 구조용·내식내열용·공구용으로 분류되고 사회간접자본 등 각종 교통수단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과 함께 국내 4대 철강 기업으로 국내 후방산업을 이끌어왔지만 최근 들어 불확실한 국제 경기와 중국산 특수강의 유입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3분기 영업손실은 대략 4억원이고 이는 작년 동기 대비 적자다.

이 연구원은 “업황 악화로 주요 제품들의 내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특수강 봉강(막대기 모양으로 만든 강재)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세아베스틸이 최근 알루미늄 소재 업체 알코닉코리아 인수를 발표했는데 사업 다각화에 따른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항공이나 방산 등 고부가가치 특수강 사업 진출, 세아창원특수강과의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고심 끝에 세아베스틸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1000원으로 낮췄다. 

8일 오후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와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선임보좌관을 수석대표로 한 한미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제3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9.11.18[외교부 제공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국국방연구원에서 한미 당국자들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③한국투자증권 ‘방위비 분담금’ 급 인상 ·· 방위업 투자로 이어지긴 하지만..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가 한국 정부의 방위 산업 투자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추희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 리포트를 내고 “한미 방위비 협상은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시간을 끌다가 일부 증액과 주한미군 부분 감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믿었던 우방에 대한 실망과 인구감소에 따른 가용 국방 인력의 감소는 국방비 증액과 기계화 및 자동화에 대한 투자로 연결돼 방위산업 관련주에 당분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요구하는 분담금 규모는 기존의 5배인 5조8000억원(5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2020년 우리 전체 국방비 50조2000억원의 11%를 넘어서는 막대한 규모다.

추 연구원은 “터무니없는 요구는 한국의 보수적인 국민들에게조차 분노를 넘어 혈맹과 우방의 의미에 대해 불신의 감정을 촉발했다”고 묘사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이런 표현을 썼을 정도로 미국의 전횡은 곧 자주 국방과 국방 투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한미 당국은 2020년 분담금 결정을 위한 11차 SMA(Special Measures Agreement/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를 진행하고 있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서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많다.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2017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17.7.18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2017년 7월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④유안타증권 ‘CJ CGV’ 아시아 지분 정리로 ‘재무구조 개선’
CJ CGV가 자회사를 매각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되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GV는 전날(18일)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중국이나 동남아 자회사 지분 28.57%를 3336억원(2억8600만달러)에 매각했다. CGV는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으로 아시아 사업체를 통합하고 통합 법인 ‘CGI홀딩스’를 출범시킨 뒤 새로운 주식을 발행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석 리포트를 통해 “CGI홀딩스의 전체 가치를 1조800억원으로 평가한다. CGI홀딩스의 전체 가치는 수년 후 기업 공개 시점에는 상당 부분 상승해 있을 것”이라며 “CGV의 부채비율은 3분기 기준으로 723%에서 436%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채비율 개선 효과가 뚜렷하지만 리스(장기간 임대) 부채가 2조6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관계로 부채비율의 절대 수치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CGV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냈고 목표주가는 4만70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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