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대출로 금융사와의 협력 강화
주식계좌 및 신용카드도
상장 준비에 박차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상징인 ‘카카오뱅크(카뱅)’가 연계대출 등 다른 금융사들과 협력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은행, 증권사, 카드사 가릴 것 없이 제휴를 맺고 IT 기술을 활용한 간편한 플랫폼으로 더 많은 금융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뱅은 첫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후발 주자이지만 2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해 흥행 면에서는 압도적이다. 인터넷으로만 계좌를 만들고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 송금 사업으로만 따지자면 2015년 탄생한 ‘토스’와 차별화 될 부분이 없다.

카뱅은 전국민이 쓰는 카카오톡 메신저의 좋은 이미지를 활용해 △빅 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금융 비서 △간편 결제 서비스 △스마트출금 등 여러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올해 들어 다양한 금융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2018년 7월26일 경기 성남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용우(왼쪽)·윤호영 공동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카뱅은 대출을 간편하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지만 카뱅에서도 대출받지 못 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카뱅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에게 새로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카뱅이 지난 4월 선보인 연계대출 서비스인데 신용이 낮거나 카뱅 대출 한도에 도달한 고객에게 나서서 대출의 기회를 알선해주는 것이다. 

연계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추가 검증없이 바로 제2금융권의 대출 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고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카뱅은 롯데캐피탈, 한국투자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 6곳과 제휴를 맺었고 이들에게 고객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카뱅은 단순히 수수료 장사에 만족하지 않았다. 

고객에 대한 제휴사들의 대출금을 카뱅 계좌로 입금되도록 설계해 돈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 것이다. 

제휴사들은 카뱅을 통해 고객 유치 실적을 높이는 대신 0.1%포인트 할인된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7개월간의 연계대출 실적은 4265억원 규모로 성황을 이뤘고 대출 건수도 4만5000여건에 달했다. 카뱅과 제휴 협의를 하고 있는 새로운 업체들만 6곳 가량이다. 

더 나아가 카뱅은 지난 3월 ‘주식 계좌’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연계대출과 같이 한국투자증권에 고객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인데 8개월 만에 100만건이 넘는 계약 건수를 달성했다. 여타 다른 증권사들과의 추가 제휴도 추진 중이다. 

카뱅은 2020년 내에 카드사의 도움을 받아 카뱅의 브랜드를 입힌 전용 신용카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뱅이 이를 위해 내년에는 상장 작업에 좀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뱅이 상장했을 경우 더 큰 자금이 확보되고 그에 따라 사업 영역이 대폭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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