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신임 경찰 총수 "크리스 탕"... 체포된 213명 폭동죄 기소
시위대 캠퍼스 바닥에 'SOS', 4~5명씩 탈출 시도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였던 홍콩이공대를 닷새째 포위하면서 농성이 사실상 진압됐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였던 홍콩이공대를 닷새째 포위하면서 농성이 사실상 진압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였던 홍콩이공대를 닷새째 포위하면서 농성이 사실상 진압됐다.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강경파 신임 경찰 총수로 알려진 "크리스 탕"은 체포된 213명을 폭동죄로 기소했으며 홍콩 경찰은 이날까지 체포된 시위대( 14∼45세)는 남자 173명, 여자 4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홍콩 당국이 홍콩이공대에서 체포한 시위대 가운데 200명이 넘는 인원을 폭동죄로 기소한 가운데 홍콩 국민들 사이에서는 시위의 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국은 홍콩이공대 시위를 홍콩 시위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긴 데 따른 경찰의 ‘초강수’다. 이날까지 체포된 인원이 약 1,100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폭동죄 기소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최후의 보루로 삼아온 홍콩이공대를 포위한 채,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시위대의 투항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캠퍼스 안에 남아 있는 시위대는 100명 미만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관할 경찰서장이 평화로운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시위대는 현재 건물 곳곳에 소규모로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캠퍼스 바닥에 구조를 요청하는 'SOS' 표시를 써놓는가 하면, 4~5명씩 움직이며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시위대는 학교 건물 옆 육교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거나 하수도를 통해 교내를 빠져나가려다가, 대부분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시위대에 적용하는 혐의 중 가장 무거운 혐의는 유죄 판결이다.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고 10년형에 처해진다.

중국에 억류됐던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인 사이먼 정이 중국 출장 중 체포돼 중국 당국에 의해 2주간 고문을 당했다는 폭로도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사이먼 정은 BBC와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이먼 정은 중국 공안이 자신을 철제 고문 의자에 앉히고 최장 48시간 동안 심문하는 등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안이 영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며 자금을 지원했다는 점을 실토하라고 압박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영국 외무부는 주영 중국 대사를 초치하고 중국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한 데 대한 분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중국 외교부는 관련 정보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콩은 구의원 선거를 이제 3일 앞두고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 도심에서 진행됐던 홍콩이공대 지지 시위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홍콩이공대 주변 도로에는 벽돌과 잔해를 치우는 청소 작업이 진행됐다

SNS에서도 선거를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시위에 참가하지 말자는 전단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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