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면 사실상 멸종...수마트라 코뿔소 2015년 이후 야생에서 발견되지 않아

 

수마트라 코뿔소의 멸종이 현실로 다가왔다.말레이시아에 남아있는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가 죽음을 앞두고 있어 말레이시아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수마트라 코뿔소의 멸종이 현실로 다가왔다.말레이시아에 남아있는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가 죽음을 앞두고 있어 말레이시아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수마트라 코뿔소의 멸종이 현실로 다가왔다.말레이시아에 남아있는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가 죽음을 앞두고 있어 말레이시아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동쪽 사바주 타빈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인 암컷 이만(Iman)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며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실상 종 전체의 멸종을 뜻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주(州) 정부 관계자가 직접 코뿔소의 상태를 살피고 있으며 수의사들은 24시간 내내 코뿔소를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2015년 이후 야생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현재 25세인 이만의 몸무게는 식욕 부진으로 한 주 만에 476㎏에서 44㎏이나 빠진 432kg이다. 말레이시아의 현지 수의사는 “2014년 3월, 이만이 포획 될 당시 이만의 자궁 종양이 발견됬고 악성은 아니지만 방광까지 번진 상태”라며 “종양이 너무 커져서 제거 수술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수술이 불가능한 이만은 자궁 종양으로 2세를 가질 수 없다.

지난 2008년 포획돼 이만과 같은 보호구역에 살았던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탐(Tam)은 올 5월 27일 숨졌다. 코뿔소 탐(Tam)은 신장과 간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망할 때 탐의 나이는 30대였다.

수마트라 코뿔소의 평균 수명은 30~40세다. 따라서 탐의 경우는 고령으로 인한 사망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탐의 냉동 정자와 이만의 난자로 체외 수정을 시도했지만 각각의 상태가 좋지 않아 성공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주 정부는 야생에 수마트라 코뿔소 수십 마리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만의 생식 주기가 허락할 때 난자를 추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코뿔소 수컷의 정자와 체외 수정하겠다는 것,

말레이시아 주 정부 관계자는 “이만이 위독한데다,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이 난자 생산 능력을 감소시키고 있어 시간이 별로 없다”며 “21세기 첫 번째 포유류의 멸종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코뿔소 체외 수정 노력은 2011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현존하는 코뿔소 5종 중 가장 작은 수마트라 코뿔소는 멸종한 털코뿔소(woolly rhino)와 더 가깝다. 긴 털을 가진 수마트라 코뿔소는 아시아의 코뿔소 중 유일하게 뿔이 두 개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리우 장관은 "주 정부는 여전히 인도네시아와 협력하여 종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다음 주 양국 간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