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 개혁 위한 활동
한 가지 불안한 대목
투트랙 유튜브
온라인 조직 모델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청년 정당 미래당은 선거제도 개혁에 올인해왔다. 

김소희 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다음주부터 국회 상황이 더 급박하게 돌아갈 것 같다”며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서 이슈 파이팅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행 선거제도는) 과거 전교 1등과 현재 전교 1등 둘이서만 싸우고 있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1등만 당선되는 선거제도 체제이기 때문에) 소방 공무원 국가직화 법안만 보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과로 그 좋은 것을 해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최소한의 공적 가치보다는 오로지 자기 당의 이익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고 그런 행태만 보게 된다”고 풀어냈다.

유튜브 촬영을 위해 미래당 당사에 마련된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소희 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김 대표가 선정한 11월 한 달간 미래당의 활동 키워드는 △선거제도 개혁을 둘러싼 여러 활동 △유튜브 △소모임 등 3가지다.

먼저 김 대표는 “(연말 급하게 돌아가는 선거법 정국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현장 스트리밍을 해볼 생각”이라며 “저희는 자유한국당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에 포커스를 맞춰서 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개혁 이미지의 포지션만 가져가고 있고 정작 개혁할 실제 의지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래당은 선거제도 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를 자주 찾는다. 매번 새로운 내용으로 주목받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아이디어 고민이 치열하다. 

김 대표는 “최근 연대체(정치개혁공동행동)에서 같이 했던 것인데 피켓으로 영정 사진을 만들어서 전태일 열사를 기념하면서 청년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현실을 담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 기획 회의를 하다가 비포 애프터로 해보자고 했다. 선거제도 개혁의 내용이 사실 어렵고 정치 개혁의 문제라 잘 와닿지 않는 면이 있어서 성형 수술 전후로 이렇게 바뀌었다라는 것처럼 선거제도 개혁을 했더니 이렇게 바뀌었다는 이런 기획을 해봤다”며 “영정 사진 속 청년 노동자가 선거제도 개혁이 되면 이렇게 당선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봤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12월15일 이게 증거 사진(5당 원내대표의 선거법 관련 합의)이라고 출력해서 했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보도량이나 타이틀이 의도하던 대로 뽑혔다. 확실히 국회 진행상황을 보면서 이슈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원래는 선거제도가 개혁돼야 하는 N개의 이유, 젊은 국회 이런 식으로 가져가려고 했었다.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의 옷차림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때 나 원내대표가 변화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막 (당선)되자마자 합의를 해줬다. 그러나 지금은 유체이탈 화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후퇴되고 반민주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때 합의문에 보면 의원정수 10% 확대를 포함해서라고 명확히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 우려되는 전망을 하나 내놨다.

이를테면 “조금 불안한 것이 청년기본법과 관련해서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김용태 한국당 의원이 반발해서 3개 조항(26조 청년단체/27조 청년시설/28조 청년 친화도시)이 날라갔다. 추측컨대 청년 단체들이 관변 단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한 것 같다. 그랬듯이 한국당은 (선거법 협상 때도) 원안을 고집할래 아니면 빼고 통과시킬래. 그런 전략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재차 “한국당의 행태를 봤을 때 막판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18세 선거권 연령 하향은 빼고 합의하자고 할 것 같다. 모든 정당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18세만 포기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된다. 기본법만 봐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한국당이 그렇게 빼냈듯이”라고 환기했다. 

다시 말해 김 대표는 “중요도로 따지면 만 18세 하향도 무지 중요한 것인데 다음이 있으니까 이것만 된 것도 어디야. 이렇게 될까봐 걱정이다. 토닥토닥 하는 분위기가 되면 정말 화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6일 <국회의원 1도 없는 정당이 국회에서 기자회견하는 법>이란 컨텐츠를 유튜브 채널(미래당TV)에 업로드했다.

김 대표는 “국회의사당 안에 들어가기 위해 한참 걸어가야 하고 거기에 따릉이(서울시 공공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설치해야 된다. 무려 700m를 걸어가야 한다. 시간을 재봤는데 9분이 걸렸다”며 컨텐츠를 만들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에 대해 김 대표는 “미래당TV로는 이슈나 사안들을 풀고 있고 정당 채널이 하나 또 있다”고 운을 뗐다.

후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정당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독자가 10~20명 정도 된다. 우리 정당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정당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미래당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 같은 느낌이다. 대중용이라기 보다는 활동 당원을 위한 것이다. 이걸 발판 삼아서 총선 때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고 묘사했다. 

유튜브 컨텐츠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 관련 영상이 조회수가 11만 정도 나왔지만 다른 컨텐츠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만큼 올라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분석을 나름대로 해보니까 반꼰대 반갑질의 관점에서 팽수도 뜨고 있는데 별볼일 없는 원외정당 대표가 의원실에 가서 그렇게 따진다는 것 자체가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반꼰대 문화의 연장선상으로 흥행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썰태양은 시사로 가고 ㅁ라이브는 대중적인 느낌으로 갈 것이다. 통일 얘기를 할 때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한다든지. 우인철 대변인도 조만간 청년 관련 컨텐츠를 선보일 것이다. (당사 안에 유튜브 촬영을 위한) 인테리어 공간도 다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 대표는 유튜브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미래당은 지난 9월 전국위원회에서 소모임 활성화와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미래당은 공감학교와 대의원 지역 시도당 뿌리모임이 있는데 사실 오프라인 중심의 지역 기반이다. 조직화가 굉장히 활성화가 안 되더라”라며 “점점 흥미 요소가 떨어지고 있는데 총선 전략을 얘기하다가 개인의 취향을 기반으로 해서 사람을 모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전에는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모아서 온라인으로 갔는데 이제는 온라인에서 사람을 모아서 오프라인까지 확장해보자는 것이다. 지금 가볍게 테스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김 대표는 “네이쳐 퓨처라고 정책 위주보다는 실천해보는 환경 소모임이 있고, 시도당 논평이나 칼럼쓰는 소모임, 온밥이라고 해서 온라인 밥상 모임이 있다. 혼밥 많이 하는데 영상 통화를 해서 같이 밥을 먹는 것처럼 해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소모임은 일종의 “온라인 조직 모델”인데 김 대표는 “총선 이전에 베타 버전으로 해보려고 한다. 소모임을 통해 생활에서 출발하는 정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런 방향성이 우리에게도 맞다”고 역설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