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과 브렉시트 이슈로 부정적
중국 제조업에 따라 좋을 수도
게임빌의 장기 부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증권사마다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외부 요인에 대한 관점과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 월 코스피 추정치는 비슷하더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코스피는 하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①대신증권 ‘미중 무역+브렉시트’로 12월 코스피 하방 가능성 높아
국제적 정치경제 요인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겨우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일 아침 분석 리포트를 내고 “글로벌 교역과 경기 회복 신호의 전환을 기대하게 했던 미중 무역 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합의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여부가 지수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관세 부과가 발효된다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2000선을 이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코스피의 단기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12월 내내 2000~2150 사이에서 맴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영국의 조기 총선을 계기로 그동안 잊혀졌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단기 약세(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외국인 매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이 팀장은 “국내적으로도 연기금(국민연금기금/공무원연금기금/우체국보험기금/사학연금기금)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한 개인 매물량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말까지는 코스피 하방 위험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②하나금융투자 12월 코스피 ‘2040~2150’ 이지만 긍정적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중국 경기의 선방으로 인해 우리 기업에 좋은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아침 분석 리포트를 내고 “11월 중국 국가 통계국의 PMI(구매자관리지수)와 제조업 지수가 50.2로 전월 대비 상승 반전했고 예상치를 상회했다. 지난 4월 이후 처음 확장 국면 진입이어서 국내 기업 이익추정치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인프라 채권 발행 증가, 신규 프로젝트 착공 건수 증가,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반전 등을 고려하면 지수 상승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중국 PMI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오르면 코스피 외국인 월평균 순매수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유럽(8700억원), 미국(7400억원) 제조업지수가 상승할 때보다 큰 편이다. 외국인 수급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며 “중국 PMI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하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기계, 철강, 건설의 순이익이 가장 크게 개선된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이 보는 12월 코스피 추정치는 2040∼2150으로 이 팀장과 큰 차이가 없지만 이 정도도 선방한 것이라는 해석이 덧붙여졌다.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 (사진=게임빌)

③KB증권 ‘게임빌’ 신작 출시 지연에 흥행 못 해 ‘흐림’
코스닥 상장사인 ‘게임빌’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침 분석 리포트를 통해 “게임빌이 신작 흥행 부진과 주요 게임들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영업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작년 4분기 출시한 탈리온, 올해 3분기 출시한 엘룬 등 일부 게임이 초기에 흥행을 기록해 적자 폭을 줄이는 모습도 보였으나 흑자 전환하려면 흥행을 장기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빌이 600억원 규모의 컴투스 지분 매입을 진행 중인데 연간 20억원 수준의 이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실적 부진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빌은 2016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점점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어서 고무적인 측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까지 신작에 공을 들였지만 그다지 흥행하지 못 해 다시 한 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게임빌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낮췄고 고심 끝에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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