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중앙뉴스= 김필수] 최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 회의에서 현대차 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약 25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짓기로 협약을 채결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공장으로 급증하는 신차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포화되어 있는 유럽, 미국과 달리 신흥시장의 개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필수요소 이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은 규모의 시장으로 떠오른 지 오래이지만 사드 보복 이후 급격한 점유율 하락과 능동적인 대처 부족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서의 장점이 많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인도나 남미 시장은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경제 침체 등 다양한 지역적 문제로 생각 이상으로 점유율 상승이 한계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시장은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고 결국 남아있는 최고의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10개국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이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급격하게 신차 시장이 커지고 있고 이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동남아 시장의 요충지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는 올해에만 신차 규모가 120만대에 가깝다고 할 정도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장조사를 겸한 공장 설립 준비를 하고 있던 현대차 그룹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최종적인 조율을 끝내고 이번에 설립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수십 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일본은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모든 차가 일본차라고 할 정도로 품질과 가격 등 여러 면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나타내고 있다.현대차 그룹은 타이밍 상 약 7~8년 전에 진출하여야 승산이 있는 승부가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당시 기진출한 현대차 상용 트럭 문제로 해외 최대 국내 기업인 코린도 그룹과의 문제로 인하여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국내 등 여러 문제로 인하여 이제야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기회로 인도네시아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 다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점은 늦은 감이 크나 매우 다행이다.

이미 일본차 등으로 굳어진 시장에 진출하여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연 내후년부터 본격 생산될 현대차는 과연 인도네시아 시장 등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 까 걱정도 된다. 그렇다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추가 협상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에서 일본차가 유리한 하이브리드차에 매우 큰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유리한 전기차 등과는 하이브리드차 대비 정책적 잇점 부족으로 가격적인 차이가 큰 두 차종과의 틈을 매우기에는 상당한 고민이 된다. 즉 현대차가 불리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생산이 승산이 크다고 할 수 있으나 가격 대비 하이브리드차와의 잇점이 부족해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추가 협상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계약에서 현대차 그룹은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승부를 걸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이 그런 만큼 우선 내연기관차 생산을 우선으로 하고 추후 진행 여부에 따라 전기차 플랫폼을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확실한 협상이 요구된다.

두 번째로 철저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분석하고 이에 걸 맞는 차종 생산을 하자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전체 차량 중 약 70% 이상이  SUV와 RV 시장이다. 대가독을 고려하여 여러 탑승자가 탑승할 수 있는 규모와 낮은 도로 포장율과 질 낮은 도로특성 및 수년에 한 번씩 오는 홍수 등 온-오프 라인에서 용이하게 운영할 수 있는 RV 등이 유리하다. 따라서 업그레이드 된 스타렉스 등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기아의 카니발이 가장 최적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로 현지 기업과의 연계성이다. 아무리 인도네시아 정부가 도움을 준다고 해도 철저하게 수십 년 이상을 독과점한 일본과의 싸움에서 틈을 벌리고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현지 그룹과의 연계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즉 끈끈한 파트너 쉽이 요구된다. 앞서 언급한 코린도 등은 가장 좋은 대상이라 할 수 있으나 앞 세대에서 헝크러진 만큼 새로운 양 그룹의 총수 체제에서 끈끈한 시작이 필요하다고 본다.

양쪽 관계에서 10여년 전부터 중계를 한 필자로서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즉 철저한 현지 분석과 차종 투입, 독특한 할부 등 금융모델도 필요하고 타 시장과는 다른 확실한 자리매김에 현지 기업이 크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 우리의 ‘할 수 있다’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앞으로도 자신하면서도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이 바로 현대차 그룹이기 때문이다. 향후 생산을 본격 시작하면 얼마 되지 않아서 2위권으로 도약할 것이 확실 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5% , 10% 점유율 등 한 걸음 한 걸음씩 나가가기를 바란다. 이미 10년 전부터 필자는 여러 번의 칼럼 등을 통하여 인도네시아 시장의 진출을 권장해왔다.  10여 번의 현지시장 분석과 일본의 인도네시아 세미나 참석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하여 인도세시아의 가능성을 점쳤다.

늦은 시작이지만 제대로 된 철저한 준비로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선점과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앞으로 성장할 동남아 시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첫 단추를 제대로 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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