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케이뱅크 경쟁 체제에 후발 주자
토스뱅크 재도전 끝에 성공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를 받았다. (사진=토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토스뱅크(한국토스은행)가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예비 인가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임시 정례회의를 열고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평가 의견 등을 경청하고 토스뱅크를 제3의 인터넷은행으로 예비 인가했다. 

외평위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 주주의 혁신 역량과 금융 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사업 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 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스(Toss)는 지난 2015년 핀테크(금융 기술)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 스마트폰 앱으로 수많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토스는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OTP(One Time Password/특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수시로 생성되는 비밀번호) 등이 없어도 간편하게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해서 큰 호응을 이끌었다. 토스는 은행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 자체 구축한 가상 계좌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토스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열어놓은 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5월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냈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 했다. 당시 당국은 지배구조와 자본 안정성 문제를 거론했다. 이후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해 안정성을 높였다. 토스뱅크는 이밖에도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국전자인증, 리빗 캐피털 등 11개사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이들에게 주주 지위를 부여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 전환 우선주 모두를 전환해서 자본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토스뱅크는 좀 더 조건을 갖춘 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 심사를 받게 되고 만약 본인가를 받게 되면 6개월 안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예비 인가 이후 1년 반 정도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토스뱅크 출범 시기는 2021년 7월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뱅크 외에도 ‘소소스마트뱅크’와 ‘파밀리아스마트뱅크’도 예비 인가를 받기 위해 신청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금융위가 요구한 서류를 구비하지 못 해 자진 철회했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 계획과 사업 계획 등이 체계적이지 않아 인터넷은행으로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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