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
그룹 출범 1년 감안해 안정적 연임 선택
지주회사 체제 정비
적극적인 인수합병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하게 됐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한 번 더 이끌게 됐다.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0일 오후 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이지만 그룹 출범 이후 1년 밖에 안 된 상황이라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조기 연임을 확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룹 보도자료에 따르면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 임추위 위원들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 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DLF 사태(파생결합펀드)에 대한 고객 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 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이라고설명했다.

손 회장은 현재 그룹 회장직(대표이사)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룹은 둘을 분리해서 별도의 은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손 회장은 그동안 지주회사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손 회장은 지난 11월11일 출고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우리은행 자회사였던) 카드와 종합 금융사를 지주 자회사로 편입했고 그룹 내에서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체제를 재정비했다”며 “사업 총괄제도를 도입해 그룹 글로벌-디지털-기업투자금융, 자산관리 4대 부문이 지주 체제 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은행 외의 금융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려고 한 점도 눈에 띈다.

손 회장은 “시장 매물(증권·보험·카드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인수합병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업종별 전망에 기초해 그룹 내부 역량과 내부 등급법 승인 등 자본 비율 여력을 감안하여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완료한 인수합병 외에 추가적인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으로 인해 우리금융 만이 가지고 있는 성장 스토리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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