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3부작... ‘기적 마음의 고백’

2일밤  1인 기획자로 공연문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이민정 피아니스트의 '기적, 마음의 고백'피아노 리사이틀이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사진=신현지 기자)
2일밤 1인 기획자로 공연문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이민정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 '기적, 마음의 고백'이 2020년 새해 진한 감동을 전달했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기예의 손, ‘피아니스트 이민정’이 3년에 걸친 고백의 서사시를 마침내 완성했다. 이로써 그는 자기와의 약속 그리고 관객들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킨 셈이 되었다.

지난 2일 밤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는 2020년 시작과 함께 열린 ‘아는 피아니스트 이민정’의 피아노리사이틀로 객석은 여지없는 만석을 이루었다.

물론 무료권은 한 석 없는 전석 유료관객으로만 이루어진 수준 높은 음악의 향연이었다. 특히 2018년에 이은 전석매진 기록으로 한층 성숙된 관람문화를 이끌어낸 피아니스트에게 쏟아지는 감동의 물결은 더했다. 

아는 피아니스트 이민정 (사진 =신현지 기자)
아는 피아니스트 이민정 (사진 =신현지 기자)

2017년 고국무대 데뷔 후, 고백3부작 유료관객 전석 매진을 기록한 피아니스트 이민정.  그녀의 첫 번째 열린 ‘기예, 손의 고백’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기도, 소리의 고백’, 그리고 세 번째 ‘기적, 마음의 고백’에서도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바흐’를 마음의 고백의 첫 시작으로 문을 연 그녀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당당하면서도 도도한 선율, 피아노 선율을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기교와 에너지 넘치는 손놀림에 역시 ‘기예의 손’이라는 타이틀이 손색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어 모차르트, 베토벤,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앙코르 쇼팽까지, 거침없는 고전 음악의 진수에 관객들은 연신 탄성을 지르며 연주자를 향한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이민정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특히 이날 이민정 피아니스트의 서울예원학교 스승이며 전 예원학교 교장인 이종기 (현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 총감독) 지휘자가 오프닝 무대를 열어 감동은 한층 더했다.

이종기 상임지휘자는 “제게 음악을 하는 제자가 많지만 이렇게 자신의 연주회를 기획에서부터 모든 것을 혼자 완벽하게 주최하는 것은 찾아보기 드문 일이다.”며 “뿐만 아니라 전석 유료관객으로 모시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인데 여러분 모두가 이민정이라는 피아니스트를 훌륭한 연주가로 만드는 후원자가 되어 주셨다며 앞으로도 그를 잘 부탁드린다.”라고 제자 사랑을 당부했다. 

연주회를 마친 이민정 피아니스트는 “먼저 찾아주신 관객들과 함께 기쁨과 감동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어 더 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며 “3년에 걸친 고백의 서사시를 다 마칠 수 있도록 '아는 피아니스트 이민정의' ‘손의 고백’, ‘소리의 고백’,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의 고백’을 받아주신 여러분 감사하다. 오늘의 이 기쁨은 바로 당신으로 이루어진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제 또 다른 도전을 할 것인데 계속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민정 피아니스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이어 미국 오벌린 콘서바토리에서 최고연주자 과정 등 다양한 경험으로 열정의 피아니즘을 선사하고 있으며 특히 1인 기획자로서 2018년 예술의 전당 ‘이민정 리사이틀’에 이어 이번 ‘기도, 소리의 고백’에서도 기존의 통념을 깨고 유료관객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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