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표 발언문에 적시된 표현
아무 언급없이 넘어가
각계각층에서 맹렬히 비판
그 표현이 트위터에 그대로 실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발언문에 “몸 대준다”는 표현이 들어갔고 그게 당 공식 트위터에 그대로 옮겨졌다. 진보진영은 물론 보수 정당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가해졌지만 트위터에 두 줄 사과글 외에는 그 어떤 공식 대응이 없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모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이 문제는 이런 이런 이유 때문에 이런 걸 붙이는 순간 망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런 어쩌고 저쩌고를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문제적인 발언이었기 때문에 빨리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사과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사과하느냐가 되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해당 표현은 12월2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 회의 당시 심 대표의 발언문에 최초로 들어갔고 기자 단톡방(마크맨방)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심 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의 부당한 인상 요구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자 했고 현장에서는 “발언문으로 대체한다”고만 말했고 실제 그 표현을 구사하지는 않았다. 

오현주 대변인은 일련의 '몸대주는' 표현 사태와 관련 구조적인 한계가 노출됐다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심 대표가 직접 발언문을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표현이 들어갔다는 것 자체도 문제이고 그것이 그대로 인용되어 당 공식 트위터에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 동맹국에 대한 협력과 상생의 도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올라갈 만큼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오 대변인은 “(누가 썼는지)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좀... (비서라인 중에 한 분인지) 그렇다”라며 “(그 사태 이후 비판이 거셌고 내부에서 정무적으로) 대표까지 굳이 언급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런 논의는 없었다. 트위터에서 문제가 됐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정확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자고 했는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처리되는 과정에서 그런 의도가 다 담기지 못 한 아쉬움이 좀 있다. 덜렁 두 줄은 아니었다”며 “여러 사람들이 (사과의 방식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애초에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있었는데 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발언문에서 해당 표현이 삭제됐고 당 트위터를 통해 짧은 사과문이 게재됐다. (캡처사진=정의당 트위터)

무엇보다 오 대변인은 “그런 표현이 트위터로 다시 나가는 걸 보고 사람들이 더 비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위터라는 공간이 그런 부분에서 감수성이 있는 데인데 그걸 그런 방식으로 운용하고 그걸 그대로 실었다는 게 아예 여러 군데서 한계가 노출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적”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오 대변인은 “그런 방식의 한계는 다시 노출될 수도 있다. 없을 수 없다. 그랬을 때 그걸 어떤 방식으로 재발하지 않게 당내 질서를 갖출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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