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수필가
박종민 시인/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사람에겐 법제도나 예의범절 도리 도덕 관행 등등 수많게 기본이 되고 골격이 되는 지켜야할 기준치와 기준점이 있다.

대체적인 질서유지의 룰이다. 다툼 없이 평화롭게 살아나가기 위해 법적 제도적으로 제정해 놓은 법이 있음은 물론 암묵적으로 금기된 법외의 규범들이다.

넘어서는 안 될 금지선상이기도 하고 금도이기도 하다. 오버하거나 침범하면 안 되는 상호 생존을 필수로 한 신성불가침의 가치영역이며 기준점이고 각개 살아나가기 위해 그어진 위수점선이며 경계 경비점선인 것이기도 하다. 

충돌로 인해 위해 상해가 발생치 않게 하는 상호존중선상이다.  이런 기준치와 기준점을 망각하는 인사들이 수없이 많다. 권한으로 착각하고 있다. 기준치와 기준점을 넘어서니 다툼이 생긴다.

산과들의 자연생태계에도 생물들 상호간에 지켜가는 기준치와 기준점이 있다. 들풀 섶이나 산 수풀을 보라. 풀 나무들은 해라 하지 말라 채찍하거나 관여 하는 바 없이도 크고 작은 개체들이 공생공존하면서 질서정연하다.

그 속에 끼어 사는 여러 미물들까지도 서로서로 다툼이 없이 기준점을 잘 지켜가면서 살아간다. 금도를 어기질 않고 불가침의 선을 존중하여 공존하는 것이다.이처럼 기준치와 기준점을 이탈하질 않고 제대로 지켜가며 살아가는 생태환경은 화평하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 켜 있어 다난하나 저마다 넘지 말아야 할 그 영역점선을 침범하질 않고 편안한 생존환경을 이룩하고 있다. 자연생태의 규범에 비견하면 우리네 인간세상은 어떤가? 생태계에서 모법이 되고 수범돼야 하건만 부끄럽다.

마땅히 선도해나가야 할 고위직지도자급인사들이 지켜야할 가치기준치와 기준점경계선을 허물어댄다. 불가침으로 지켜나가자고 만들어 놓은 법칙들마저 무시하며 무력화하려 든다. 알만한 식자들이 범법 탈법하고 불법을 일삼고 이탈하며 일탈한다.

가치영역을 무시하거나 무력화하여 죄를 짓는 것이다. 아랫사람들이 따를 리 없고 시민대중이 믿을 리가 없다. 자칭 리더란 자들이 기준치와 기준점을 지키질 않으면 병폐가 생겨나고 생(生)의 질서가 파괴된다는 걸 생각지 않는다. 그러니 삶의 시스템이 고장 나고 탈이 난다.

우리사회가 어둡다. 앞날이 암울하기만 하다. 모두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나 스스로를 한번쯤이라도 차분하게 숙고해보자.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하며 어떠한 기준치에 맞춰 이천하고 살아가야 할까? 

내가 행해야 할 양심에 대한 기준치와 기준점을 생각해봐야만 된다. 좀 더 진솔해야 하고 진실 돼야 한다. 쓸데없는 객기를 버려야 하고 자만을 버려야 한다. 만용(蠻勇)을 버려야 한다. 자존심은 살리되 옳고 바른 정당한 자존심만을 살려야 한다.

어떤 사안에 있어서 범법탈법의 법리적인 규정통제에 앞서 사람이 가진 상식적 통념(通念)이 있는 것이다.상식 밖의 통념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있으니 사고사건이 속출하는 거다. 불법과 탈법의 구멍만 찾아 시시때때 기회만 엿보고 잔머리를 굴려대고들 있는 게 문제다.

령(領)이 서질 않고 지휘통솔이 먹혀 들 리가 없는 것이다. 위계질서는 엿 사먹고 책상머리엔 복지부동이 고착되어 있다.사고사건이 터져나는 게 이런 고장 난 시스템 때문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TV켜기가 겁나고 신문을 펼치기가 두렵다.

걱정 속에 밤새안녕? 자동 의식화되어간다. 기준치와 기준점은 잘 지키며 살아가도록 만든 질서이며 생존환경이다. 이를 지키는데서 발전과 번영이 온다. 양심선이며 가치점이다. 양심에 때가 끼지 않았다면 지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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