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미래통합당 출범
황교안 대표 단일 체제
도로 새누리당
극우 정당들의 표 갉아먹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해 일단 뭉치고 보자는 보수통합론이 극우 진영을 빼놓고 일단 결실을 맺게 됐다. 3당(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이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었고 보수통합 신당의 이름을 미래통합당으로 정했다. 대신 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친박신당(가칭) 등 극우 정당들까지 포괄하지는 못 했다. 

이렇게 되면 2016년 10월 국정농단이 터지기 직전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 하면서도 극우 정당들의 총선 출마로 야금야금 갉아먹을 보수 표심으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중도·보수진영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에 참여하는 새로운보수당, 자유한국당, 전진당의 수임기관 합동회의가 열린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진당 이종혁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종혁,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전진당 이종혁 최고위원(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그 옆에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과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3당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합동회의를 열고 미래통합당을 출범하기로 합의했고 정강정책, 당헌, 중앙당 위치 등에 대해 결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중도통합의 민주통합당(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출범할 예정임이에도 미래통합당의 약칭은 통합당을 쓰기로 했다. 

정강정책은 △법치와 공정사회 △선진화된 삶의 질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우선 복합 외교 △교육 패러다임 전환 및 교육 백년대계 확립 △민간과 미래기술 주도의 경제발전 등 5개 분야로 마련된다. 

통합당은 오는 17일 통합전진대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당의 지도부는 가장 압도적인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당이 거의 차지하게 됐다. 황교안 대표와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8명이 고스란히 통합당의 최고위원이 된다. 박완수 사무총장이 통합당의 사무총장을 맡기로 했다. 추가되는 최고위원직 4명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최고위원 등과 함께 곧 선임될 계획이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9명도 4명을 더 늘리기로 했다. 

정운천 새보수당 의원은 탈당한 뒤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문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오신환 새보수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수통합 신설 합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 서류를 모두 제출했고 정당법상 모든 절차를 밟았음을 강조했다. 

이제 국회 밖 보수통합 기구였던 혁통추(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만든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소속 원외 보수인사들과 시민단체 등이 통합당에 들어오게 해서 반문(문재인 대통령)의 파이를 최대한 키우는 일만 남았다.

3년의 개혁보수 실험을 마치고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2월9일 한국당과의 합당을 선언한 뒤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정국진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1월2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서 기자와 만나 “어쨌든 황교안 대표 일파가 당권을 쥐고 있다. 만약 황교안·유승민 공동대표 그 정도가 된다면 모를까. 절대 유승민 의원에게 공동대표직을 안 줄 것”이라며 “도로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다”고 비평했다.

이어 “두 정당이 연합 공천하는 것과 다를 게 뭔가”라며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다른 대선 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 한 것을 이미 보여줬는데 유 의원과 황 대표가 새로 합치면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 할 거라는 게 자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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