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치가 미치는 곳에 병마가 발붙일 곳이 없다는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나랏님은 말 조심, 먹고 마시는 것도 조심, 하물며 웃어도 안된다는데...

 

윤장섭 기자
윤장섭 기자

춘추전국시대 정나라 자산(子産)은 좋은 정치가 미치는 곳에 병마가 발붙일 곳이 없다고 했다. 진나라가 임금이 역병에 걸려 사경을 헤맬때 자산(子産)이 진나라 재상 한선자에게 한 말로 당시 대국다운 정치를 하지 못한 것을 비꼬아 한 말이다.

옛날에는 나랏님이 정치를 잘 못하면 꼭 역병이 온다고 믿었다. 자산(子産)이 살아있다면 아마 작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에 대해 똑같은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역병이란 반만년 역사를 함께 해온 우리 민족에게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늘 일어났던 대유행병이자 전염병이었다.

의술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역병, 즉 염병이라고도 불리는 전염병이 창궐하면 역병에 걸린 사람은 당연히 죽는 병으로 알았다. 그리고 그런 전염병은 임금이 부덕해 하늘이 내리는 벌이라고 백성들은 대부분 믿었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더라도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염병이 번진 사례는 많이 기록되어 있고 또 사망자도 현재 서울의 인구수 많큼 많았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그렇다면 부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리는 정치다.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정권은 그리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배웠다. 몆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까지 탄핵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세월호의 침몰은 역병보다 더 쎈 전염병으로 대한민국을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대통령이 초기대응을 못해 구조할 수 있었던 수많은 학생들이 수장됐다며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공격이 시작됐다. 그리고 촛불이 들려진 국민들의 손에의해 박근혜 정부는 정권을 내주었고 세월호를 등에업고 민주당은 정권을 잡았다.

그야말로 2017년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보기드문 혼돈의 정치사라고 봐도 결코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컷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국민들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정말 궁굼했고 기대도 컸다.

그런데 3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안보, 사회, 교육 등 어느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진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되어버렸다.

각설하고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해도 결코 틀린말이 아니다.

한 정치 평론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맥베드에서 시작해 동키호테로 피노키오로 그리고 숱한 악마의 가면을 쓰고 너무도 많은 악행들을 저질러왔기에 그 각각에 대해, 그리고 그런 악행들이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커뮤니티(community)에서 밝혔다.

문재인 정부나 대통령에 대해 이런 말들이 SNS나 유튜브, 온라인을 비롯한 각종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은 바로 부덕한 정치 때문이라고 보는 학자와 정치인, 하물며 국민들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3년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나. 세월호 때문에 탄핵을 받은 박근혜 정부와 비교해도 국가를 잘 운영했다고 볼 수는 없다.

탈원전을 시작으로 한.미동맹의 균열을 가져왔고 김정을을 향한 짝사랑과 북한에 대한 굴종, 전국 집값의 폭등, 세금 퍼주기, 가장 저조한 경제성장률, 국정 운영에 독주, 조국 사태, 울산시장 선거 공작, 무리한 공직자 임명, 검찰 대학살,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 등 잘못한 국정운영은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많다.

인사가 만사라고 헀으나 문재인 정부의 인사는 역대 정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주어도 모자랄 정도다.

그러다보니 청문회는 그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고 대통령의 생각이 곧 인사의 방점을 찎다보니 국회는 국회대로 국민들은 국민대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매일같이 태극기와 촛불이 부딧쳤다.

그런데 더 큰 이슈가 터지면서 이제는 보수, 진보가 아닌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통째로 삼키려고 한다. 좀더 나쁜말로 한다면 역병이 돌기시작 했다.

예로부터 역병이 돌 때는 임금님은 물조차 마음대로 먹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가는데도 제대로 된 커트롤타워 하나 작동시키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지금이라도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 방역을 포기하면 모르겠지만 코로나19의 완전 퇴치를 위해 일이라면 이제라도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방역 전문가들의 충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자가 방역에도 불구하고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자 문 대통령은 뒤늦게 방역 전문가들을 불렀다. 그런데 전문가들을 부른 목적이 바이러스 확산이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지 않아서 생긴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한다.

대통령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한 대한의사협회는 아예 부르지도 않았다. 더 웃기는 것은 초청받아 대통령을 면담한 방역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너무 많이 퍼져버렸다는 것을 의식이라도 한 듯 중국인 입국을 막아도 소용없다고 했다고 하니 기가찰 노릇이다. 

방역은 첫째도 감염원 차단이고, 마지막도 감염원 차단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후진국들조차 경제보다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처음부터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으려고 국경을 꼭꼭 걸어잠궜으나 기초 방역이라는 단순한 원리조차 무시해버린 대한민국은 지금 전 세계로부터 바이러스 최대 감염국이라는 불명예 속에 수출도 여행도 모두 차단당해 경제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 전체가 부도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나라가 가장 위기에 처했을때 나랏님은 말도조심, 먹고 마시는 것도 조심, 하물며 웃어도 안된다는 조선왕조 선대 임금들의 교훈(敎訓)을 흘려들어서는 안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잘 새겨 들을필요가 있다.

조선왕조 500년사에서 가작 역병을 잘 대처한 임금이 세종이다. 세종은 당시 컨트롤타워 수장의 역활을 잘 했다. 역병을 퇴치하기 위해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때그때 그에 맞는 조치와 함께 즉각 대응을 지시했다.

특히 세종은 환자들에게 각종 약재쓰기를 잘 하도록 지시함으로서 죽는 자가 없도록 했다.

국가가 가장 어려울때 영웅(성군)이 나온다고 했듯이 한국인에게 가장 위대한 왕으로 존경받는 세종의 리더십은 역병 대처에서도 그 이름값을 했다. 그런 세종대왕이 더 생각나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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