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사교육비 총규모 21조원.. 참여율 74.8%
교육부 “고소득층일수록 사교육비 참여율이 높아”

2019년 사교육비 총규모가 21조원으로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 =신현지 기자)
2019년 사교육비 총규모가 21조원으로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 =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2.1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2019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3002개교  학부모와 교사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 진행되었다.

교육부의 2019년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규모는 초‧중‧고교 중 초등학생이 9조 6천억 원으로 전년(8.6조 원) 대비 1.0조 원(11.8%) 증가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학생은 5조 3천억 원으로3천억 원이 증가했고 고등학생은 2천억원이 증가한  6조 2천억 원을 기록했다. 

사교육비 총규모 (자료=교육부)
사교육비 총규모 (자료=교육부)

교육부는 전년 대비 초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전체학생 수는 감소한 데에 반해, 초등학생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자녀수별 사교육비를 보면, 자녀수가 적을수록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으며, 전년 대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도 높았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자녀가 1명인 경우 36.1만 원으로 전년 대비 3.7만 원으로 11.4% 증가했으며 2명인 경우 34.1만 원으로 전년 대비 3.3만원 증가했다. 3명 이상인 경우는 24.5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만원 늘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예체능 및 취미‧교양 등의 사교육비도 증가했는데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부터 1악기 배우기, 태권도 등 체육활동, 취미‧교양 활동 등 다양한 예체능 교육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결과로 교육부는 분석했다. 실제 초등학생 총 사교육비에서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교과목 중에서는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사교육 지출도 크게 늘었다.

진학희망고등학교 유형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자사고와 특수목적고 진학을 희망할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고 28만8000원, 자율형사립고 47만6000원, 과고·영재학교 44만4000원, 외고·국제고 45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학생 수는 약 545만 명으로 2018년 약 558만 명보다 2.4% 줄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비 총 규모를 보면 지난 2009년 21조6000억원으로 정점을 보이다가 2015년 17조8000억원, 이후 2016년 18조1000억원, 2017년 18조18조70000억원, 2018년 19조5000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또 고소득층일수록 사교육비 지출 및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6.6% 증가한 53.9만원이며 200만원 미만 가구는 전년(9.9만 원) 대비 5.2% 증가한 10.4만 원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정의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85.1%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반면 월소득 200만 원 미만인 가정은 47.0%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전국 시도별 1인당 사교육비 참여율은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충남이 전년 대비 26.9% 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세종(18.4%), 대전(15.0%, 부산(14.3%) 등 순으로 늘었다. 반면 전남(-4.8%), 충북(-0.6%)등 2개시는 감소했다.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은 서울(45만1000원)과 가장 낮은 전남(18만10000원)은 약 2.5배 격차가 났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에 자사고·외고 등 특수목적고로 인해 사교육비 지출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자사고·외고 등 특수목적고가 학교간의 서열화를 만들고 사교육비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일반고 집중육성, 미래형 대입제도 개선, 고교체제 단순화 등을 담은 장기적 교육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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