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밀키트 · 간편식 판매율 크게 ↑
즉석국 카테고리 판매율 41.5% 증가
코로나19확산에 건강식 매출 껑충

코로나19확산에
코로나19확산에 외식문화가 사라지면서 직장이들이 주로 찾던 식당에도 빈자리가  급증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 회사들이 늘면서 식생활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의 편집장 김지숙씨는 코로나로 인해 오늘로 재택근무 2주일째, 거의 감금생활에 가까운 생활에 이미 녹초가 된지 오래라고 비명이다. 책으로 묶기 위해 들어온 원고는 산더미. 쌓인 원고를 펼쳐보기도 전에 눈을 뜨면서부터 밥과의 전쟁이다. 초등학교 두 아이, 세끼 식사에 간식까지 챙기랴, 여기에 재택근무로 합류한 남편의 시중도 만만치 않다.

네 식구가 먹고 돌아서면 밥타령이다 보니 정작 자신의 일은 뒷전. 잠시 짬을 내어 원고지 앞에 앉아도 평소의 반 분량도 마치지 못하고 녹초가 된다. 그러니 이러다가는 마감에 맞춰 책을 출간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결국  김지숙씨는 삼시세끼 전쟁을 간편식과 조리가 간편한 일명 집밥밀선생이라고 불리는 밀키트 제품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최근 이처럼  학교의 개학 연기와 학원의 휴원, 재택근무 등에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편식과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밀키트는 식사(meal) 키트(kit)라는 뜻으로 재료손질의 번거로움을 단축, 손질된 싱싱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그리고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소비자들이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반 간편식이다. 

이에 조리시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식탁에 올리는 간편식과는 다른 다소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건강한 집밥을 대신하는 대용식으로 손색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황태해장국, 얼큰버섯전골, 미역국과 파스트, 프라임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재료들로 구성되어 집에서도 이색적인 별미를 즐기는 재미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프레시지의 경우 지난 2월 밀키트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티몬 역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밀키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3배 늘었다. 이에 업계 관련자는 바이러스 감염 공포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외식 대체재로 밀키트를 주문해 가정에서 간단히 조리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역국, 육개장, 해장국 등 즉석국 매출 같은 기간 전년동기대비 41.5% 증가했다 (사진=신현지 기자0
미역국, 육개장, 해장국 등 즉석국 매출 같은 기간 전년동기대비 41.5% 증가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G마켓에서도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3일까지 밀키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0% 늘었다. SSG닷컴도 지난 한 달간 밀키트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695% 증가했다. 이처럼 밀키트 판매량이 급증하자 1인용 밀키트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1인용 밀키트 10종을 추가에 이어 CJ제일제당의 비비고도 1인용 생선구이 3종을 선보이면서 1인가정의 식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예감하고 있다.

데워 식탁에 올기만하면 되는 간편식도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SSG닷컴이 최근 한 달간 새벽배송을 포함한 '쓱배송' 주문이 작년보다 20% 늘었다. 특히 홍삼·비타민 등 건강식품(70%)의 판매가 증가했다. 

G마켓은 집밥족들이 늘면서 지난 달 김치, 반찬, 생수, 생선 등의 품목이 20~150% 늘었고 통조림(72%), 라면(80%)과 즉석밥(654%) 등 간편식 매출이 급상승했다. 특히 미역국, 육개장, 해장국 등 즉석국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동기대비 41.5% 증가했다.

또 코로나19확산 우려에 건강식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하면서 보양식 매출도 급증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즉석 삼계탕 매출은 321% 증가했고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도 2월 한 달간 전복과 토종닭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219% 매출이 증가했다.

이밖에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간식판매량도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스낵 63%, 쿠키·비스킷 23%, 파이류 간식 81%, 유아용 과자 27%, 유아용 음료 63%의 늘었다. 또한 코로나에 집콕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한 힐링간식들도 급증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떡 전체 판매량이 26% 늘어났고,  케이크·머핀 91%, 도넛 152%, 빵 전체 판매량은 11% 증가했다.

이에 음식문화 관련자는 “코로나19에 집 밥 문화에도 분명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며 특히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에서 조리시간의 단축과 맛,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간편식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0시 기준 총 확진자 수는 전날에 비해 84명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모두 8,320명이며 사망자는 6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81명이 됐다. 또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6,838명이며 완치자는 264명 추가돼 1,401명이 됐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