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 군 공항서 한국인 198명,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길...28일 오전 인천공항 도착
해외 미군 60일 동안 이동 금지 명령...주한미군 순환 배치 일정 직접적인 영향 미칠 듯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7일(우리시각)현재 코로나19 환자수는 50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2만 명이 넘었다. 지난해 말 중국당국이 국제사회에 원인불명 폐렴을 보고한 지 약 3달 만에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휩싸였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팬데믹'을 선언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특히 유럽의 경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를 퇴치에 희망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확진자의 숫자에 비해 독일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하루에 365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27일(한국시간)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365명 늘어난 1천696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숫자는 전날과 비교해 3천922명 증가한 2만9천155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북부 일드 프랑스 지역에서는 16세 사망자도 나왔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만 집계했지만, 앞으로 양로원, 요양시설 등의 사망자를 더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사망자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생명이 위독한 확진자 숫자도 3천375명이나 된다.

확진환자를 이송하는  '앰블런스 열차'에는 의료장비들도 갖추어져 있어 응급한 상황을 어느정도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사진=방송 캡처)
확진환자를 이송하는 '앰블런스 열차'에는 의료장비들도 갖추어져 있어 응급한 상황을 어느정도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사진=방송 캡처)

프랑스에서 이렇게 많은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자 위급 환자들을 후송하기 위한  '앰블런스 열차'를 만들어 중증 환자들을 이송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줄지않고 있다. 확진환자를 이송하는  '앰블런스 열차'에는 의료장비들도 갖추어져 있어 응급한 상황을 어느정도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의 경우 '유럽의 우한'이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 명에 이르며 사망자도 8천 명이 넘어 사망자들은 안치할 수 있는 영안실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영안실 부족사태에 이탈리아 정부는 성당 곳곳을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면서 성당 안이 관으로 가득하다. 카톨릭 마리오 카미나티 신부는 우리 교구와 지역을 파괴하고 있는 긴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영안실을 80곳에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스페인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영안실 부족 사태를 겪고있다. 스페인 정부는 스케이트장까지 임시 영안실로 개조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태가 단기간에 멈출것 같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스페인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2주간 선포했던 국가비상사태를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전세계가 코로나19에 공동 대응을 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밝혔다.

페루 정부의 국경 폐쇄로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여행객과 봉사단원이 포함된 198명이 한국 정부가 마련한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사진=주 페루 한국대사관 제공)
페루 정부의 국경 폐쇄로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여행객과 봉사단원이 포함된 198명이 한국 정부가 마련한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사진=주 페루 한국대사관 제공)

▲ 페루 리마 군 공항서 한국인 198명,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길...28일 오전 인천공항 도착

대한민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조금씪 안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페루 정부의 국경 폐쇄로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여행객과 봉사단원이 포함된 198명이 한국 정부가 마련한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주 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6시) 수도 리마의 군 공항에서 한국인들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이륙했다고 전했다. 대사관 측은 또 198명 모두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없어 무사히 탑승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여행객과 봉사단원이 포함된 198명이 탑승한 여객기는 멕시코 티후아나에 들러 급유한 후 한국시간 28일 오전 6시 2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페루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국민들에게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고 17일부터는 입출국을 모두 막았다.

페루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 페루 곳곳에서 여행과 단기 체류중인 한국인들과 코이카(KOICA) 봉사단원들은 철수명령을 받았지만 페루 정부가 입출국을 모두 막는 바람에 귀국길에 오를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이들의 안전한 귀국은 위해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 코이카, 코트라(KOTRA)가 협력해 페루 정부로부터 한국인들의 이동과 출국, 전세기 이착륙 허가를 받아내고, 한국-멕시코 노선을 운영하는 멕시코 항공사와 협상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 귀국을 위해 1인당 300만원 중반대인 항공기 비용은 모두 개인이 부담한다.

우리 대사관은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봉사단원 등 고산지대 쿠스코를 비롯해 페루 14개 지역에 흩어져 있던 한국인들을 국내선 임시 항공편과 버스 7대를 이용해 25∼26일 리마로 수송하기도 했다.

한편 박선태 주 페루 대사 대리는  "페루 정부가 출국할 시간도 주지 않고 강도 높은 조치를 발표해 우리 국민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귀국 과정에서 페루 정부가 성의껏 지원했다"며 페루 정부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리마 군 공항에서는 한국 전세기 외에도 독일 정부가 보낸 전세기가 자국민을 싣고 가는 등 미국, 영국, 호주 등이 속속 페루 내 자국민 수송에 나섰다.

전세계에 배치됐던 해외 주둔 미 병력들의 이동이 금지됐다.
전세계에 배치됐던 해외 주둔 미 병력들의 이동이 금지됐다.(방송캡처)

▲ 해외 미군 60일 동안 이동 금지 명령...주한미군 순환 배치 일정 직접적인 영향 미칠 듯

전세계에 배치됐던 해외 주둔 미 병력들의 이동이 금지됐다. 美 국방부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해외 주둔 미군의 이동을 60일 동안 금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까지 나선 미국의 코로나19사태는 매우 심각한 상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신종 코로나19 환자 수는 27일(한국시간) 현재 8만 명을 훌쩍 넘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2천404명으로 늘어나 그동안 1위였던 중국(8만1천782명)과 2위인 이탈리아(8만589명)보다 더 많은 확진 환자가 발생 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1만명이었던 미국의 확진자 수는 2틀만인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등 연일 1만명씩 늘다가 26일 더 가파르게 증가하며 8만명 선을 넘어섰다. 뉴욕주에서는 하룻밤 새 코로나19 환자가 약 7천 명 증가해 3만7천258명이 됐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00명 증가한 385명으로 늘었다.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도 하루 새 465명의 환자가 새로 나오며 캘리포니아주 전체 감염자가 3천6명으로 올라갔고,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에서도 67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총 환자 수가 2천538명으로 상승했다.

인디애나주도 전날보다 환자가 170명 늘며 총 645명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이처럼 미국내 확진자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이동을 60일 동안 금지시켰다. 미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염사태가 속출하기 때문에 해외 주둔 병사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 명령은 모든 미군과 가족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다만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 감축 등에는 일부 예외가 적용된다.

이번 조치로 주한 미군의 순환 배치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23일까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 페루 한국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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