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온라인 개학 특수에 대대적 PC 행사 돌입
노트북 확보 경쟁에 싼 ‘리퍼제품’도 인기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의 노트북 코너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의 노트북 코너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9일부터 중3·고3 학생을 시작으로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돌입하면서 2월 신학기가 성수기인 노트북업계가 ‘뒤늦은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일부 모델은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순차적으로 시작된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 시행과 대학교의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PC수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LG전자, 온라인 개학 특수에 대대적 PC 행사 돌입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등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상에서의 삼성전자·LG전자 노트북 키워드 빈도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커뮤니티·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빅데이터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노트북의 지난 1분기 정보량은 12만78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411건에 비해 108.2%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도 같은 기간 3만9281건에서 10만2856건으로 161.8% 급증했다.

연구소측은 “노트북에 대한 관심도 상승은 온라인 개학 외에 최근 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택근무 화상회의, 언택트 채용 및 대학생 사이버 강의 진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자업계는 대대적인 PC 행사에 돌입했다. 무선 마우스, 헤드셋 등의 사은품을 제공하는가 하면 판촉 행사를 한달 이상 연장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 아카데미' 행사를 열고 노트북 구매 시 310여개 삼성에듀 강의 1년 수강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갤럭시북 플렉스, 이온 구매 시 한컴오피스, 마우스·파우치, 뉴로제타스톤 3개월 무료이용권 등도 제공한다. PC·프린터·웨어러블·태블릿·모니터 가운데 2개 품목 이상 구매 시 최대 30만 포인트를 증정하는 패키지 혜택도 마련했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LG 노트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강이나 재택근무에 유용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혜택을 마련했다. 고객은 구매 제품에 따라 오피스·프로그램·유료글꼴·사진편집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오피스 밸류팩, 무선 마우스, 헤드셋, 노트북 파우치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졸업과 입학 시즌인 연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행하던 노트북 구매 혜택 제공 행사를 올해는 4월 말까지 연장했다. 특히 LG 그램, LG 울트라기어 등 고사양 노트북 외에도 실속형 제품인 LG 울트라 PC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은 LG전자 베스트샵을 포함한 LG전자 가전매장, LG전자 공식 온라인 판매점 등에서 행사 제품을 구매한 후 LG전자 홈페이지에서 구매 제품의 시리얼넘버를 입력하고 사은품을 신청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과 대학교의 인터넷 강의, 재택근무 등으로 노트북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업체들은 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사은품과 판촉 행사 연장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중인 노트북 리퍼 제품(사진=바이웰몰)
온라인 판매 중인 노트북 리퍼 제품(사진=바이웰몰)

노트북 확보 경쟁에 싼 ‘리퍼제품’도 인기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까지 겹치면서 노트북 등 관련 IT기기들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새 상품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리퍼’ 상품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 태블릿PC, 데스크톱 등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에 필요한 IT기기 판매가 대폭 늘었다.

위메프의 최근 3주간(3월 12일~4월 1일) 영상 관련 IT기기 판매 추이를 보면 웹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가까이 급증했다.

온라인 강의 촬영에 필요한 캠코더, 삼각대, 방송용 마이크 매출도 각각 796.6%, 699.13%, 68.37% 증가했고 노트북(44.1%), 태블릿PC(40.84%), 모니터(53.7%)를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도 3월 한 달간 판매된 PC 품목 매출액이 지난 2월 대비 약 1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데스크톱과 노트북 매출액은 각각 15%, 20% 증가했다.

새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리퍼 제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판매장에 전시됐거나 고장 또는 흠이 있어 반품된 상품을 고쳐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퍼 제품 특성상 온라인에선 리퍼 제품 거래가 거의 없었다.

상품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재택근무를 하거나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저렴한 리퍼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업계는 ‘노트북 기획전’을 잇따라 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PC 기획전을 진행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 에이수스 등 인기 브랜드 PC 제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도 8일까지 ‘신학기 디지털가전’ 행사를 열고 인기 노트북과 디지털가전 등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온라인몰은 리퍼 상품 기획전도 진행한다. AK몰은 이날부터 ‘온라인 개학준비 S급 리퍼 노트북 기획전’을 열고 삼성, LG 제품 등을 20만~30만원대부터 판매한다. CJmall도 유명 브랜드 리퍼 상품을 26만9000원부터 구입할 수 있는 리퍼 상품 특가전을 10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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