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에 대한 생각
겸손보다 국민의 평가 강조
코로나 방역 주효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단독 180석의 총선 결과에 대해 자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의 첫 반응은 국난 극복을 위한 국민의 위대함이었다. 동시에 자만 방지와 겸손함도 가미됐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청와대)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총선은 다시 한번 세계를 경탄시켰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 덕분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우리는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며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질서있게 선거와 투표에 참여했고 자가격리자까지 포함해 기적같은 투표율을 기록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리하여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큰 목소리”는 미래통합당을 비롯 보수진영의 방역 실패 주장인 것으로 보이고 “진정한 민심”은 방역 성과를 인정하는 국민의 인정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것은 간절함이다. 그 간절함이 국난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줬다”며 “겪어보지 못 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야 하지만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내겠다. 정부의 위기 극복에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국민 여러분 자랑스럽다. 존경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것 외에 지금까지 연달아 4차례(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의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확인하고 문 대통령은 6월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당시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고 그냥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가 아니라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며 “지지에 답하지 못 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본인도 종로에서 이긴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연일 결과에 대해 겸손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겸손의 메시지 총량을 줄이고 국민의 선택이 옳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그만큼 코로나 대응에 대한 정부의 평가를 인정받은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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