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원격수업에  플랫폼 서버 접속의 장애가 지적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초등학교 원격수업이 시작되면서 플랫폼 서버 접속의 장애 등이 불만으로 지적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초등학교 4~6학년, 중1, 2년, 고1, 2년의 온라인 개학이 어제(16일)부터 실시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에 실시된 온라인 개학의 중3·고3 약 86만 명을 포함하면 이날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40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 첫 선을 보였던 지난 9일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플랫폼 서버 접속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학부모와 학생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지난 9일 중3과 고3의 첫 원격수업에  수십 만 명의 학생이 같은 시간대에 한꺼번에 EBS에 몰리면서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 사이트가 오전 9시50분부터 30여 분간 접속 장애를 일으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EBS 측은 이용자 증가로 인해 초등, 중학 온라인 클래스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며 지연되는 동안 EBS 초등, 중학, 고교 사이트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이용해달라는 공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날도 이 같은 문제 발생으로 초등학생들이 주로 쓰는 e학습터가 오전에 30분 동안, EBS 온라인 클래스는 50분 동안 접속이 지연됐다. KERIS가 운영하는 '위두랑' 홈페이지도 먹통이 됐다. 또 동영상 재생이 반복적으로 끊겨 학생들이 출석체크가 어려웠고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5학년인 OO학생은 “출석 확인을 하는데 접속이 안 되고 또 화면이 자꾸 꺼져 엄청 고생했다.”며 “접속을 못해서 엄마가 옆에서 도와줬지만 엄마도 접속이 안 돼 선생님께 전화했다.”라고 불편사항을 호소했다.

학생의 학부모는 “접속 하는데 시간이 이렇게 많이 수요 되는 거라면 큰 문제가 아니겠느냐.”며“특히 부모가 지켜보지 않으면 수업이 어떻게 가능할지 그것도 염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불만 폭주에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통신 접속 불량에 대해 "하루아침에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것은 아니다. 고치고 수정해나가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지난주부터 문제를 보완하는 등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에 앞서 교육부는 원격수업의 접속 불량 때문에 출석을 못 했거나 출석을 했어도 확인이 안 됐다면 인터넷 수리 내용이나 당시 접속 기록 같은 증빙 자료를 일주일 안에 제출하도록 했다.

지난 7일에 발표한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출결은 수업 당일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격수업은 수업일 7일 이내에 출석 확인이 가능하다. 실시간 원격수업이 아니면 학습관리시스템(LMS) 접속 기록, 콘텐츠 학습 시간 기록, 과제물 제출 등으로 출석을 증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시간 쌍방향, 콘텐츠 활용 중심으로 과제 수행 중심 등 출결 관리 방법과 대체 확인 방법은 학교의 여건에 적합한 출결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일선의 학교는 이날 접속 장애에 불만이 터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의 접속 지연이 발생한 수업 차시는 당일 또는 7일 이내에 교사가 강의를 수강하거나 교사가 정한 과제를 수행하면 출석으로 인정해준다는 내용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도 16일 예상치 못한 사이트 접속 장애에  접속 장애시 출석 확인이 어려울 경우에는 문자메시지와 SNS 등으로 출석체크를 하고 일주일 내 보충 수강하라는 지침을 일선학교에 내렸다.

또 과제를 내주고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으로 출석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하지만 사흘 앞으로 다가온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접속장애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또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e학습터'와 'EBS 온라인 클래스'의 경우 여러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중복 로그인이 가능해 한 번에 여러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다 수업 영상을 최대 2배까지 돌려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초등학교 5학년OO 학생은 “하루 지정된 수업을 1시간 만에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16일 최대 접속자 수는 EBS온라인클래스에 67만5000여명, e학습터에 66만4000여명 등 133만900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