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⑥] 해외 항공길 막히자 국내선에서 경쟁하는 저비용 항공사
[위기의 항공⑥] 해외 항공길 막히자 국내선에서 경쟁하는 저비용 항공사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4.17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공업계, 국제선 막히자 국내선 증편‧신규취항
셧다운 6월까지 연장하는 이스타항공
항공사들, 5월 모든 항공권 유류할증료 ‘0원’
'텅 빈' 김포공항 (사진=우정호 기자)
'텅 빈' 김포공항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막힌 저비용항공사들이들이 앞다투어 국내선 공급을 늘리고 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증가하고, 신규 노선도 취항한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선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이 길어지면서 5월에 발권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권 모두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게 됐다. 항공 여객의 부담은 적어지게 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만큼 항공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항공업계, 국제선 막히자 국내선 증편‧신규취항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5월 1일부터 매일 왕복 4회씩 부산∼김포 노선에 부정기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5월 한달 동안 248편, 5만 석에 가까운 좌석이 새로 공급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도 지난 3일부터 부산∼김포 노선을 하루 왕복 2회에서 4회로 증편 운항하는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앞다퉈 운항에 나서고 있다.

부산∼김포 노선은 코로나 사태로 국내 항공사들이 대부분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그나마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대표적인 노선이다. 3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5주간 부산∼김포 노선 운항편은 에어부산 481편, 대한항공 340편, 제주항공 138편 등 모두 959편에 달했다.

제주항공도 29일부터 김포~여수, 여수~제주노선에 잇달아 신규취항한다. 매일 1회 운항하며, 예약은 16일부터 가능하다.

김포~여수노선의 경우 김포발 여수행은 오전 8시 55분, 여수발 김포행은 오후 6시 30분 출발한다. 여수~제주노선의 여수발 제주행은 오전 10시 30분, 제주발 여수행은 오후 5시 10분 출발하는 일정이다.

제주항공은 여수노선 신규취항 기념 특가행사를 16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총액운임 기준으로 김포~여수 편도 2만8100원, 여주~제주 편도 1만2200원부터 판매한다.

총액운임엔 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사용료 등이 포함된다. 최대 5000원의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출발일이 29일부터 5월 31일까지인 항공권이 대상이다.

하지만 탑승객은 평소보다 줄은 10만9000여명으로 같은 기간 부산∼김포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에어부산 63%, 대한항공 70%, 제주항공 80% 등에 머물렀다.

부산∼김포 노선으로 몰리는 현상은 항공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4월 이후에도 계속돼 항공사마다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5월 이후는 지난 3월과 비교해 약 33%의 운항 편수가 증가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 국내선 여객기 (사진=우정호 기자)
에어부산 국내선 여객기 (사진=우정호 기자)

각 항공사가 밝힌 5월 부산∼김포 노선의 특가 운임(편도 총액기준)을 보더라도 A사 2만6400원, B사 2만8200원, C사 3만6100원, D사 1만4900원 등으로 적자운항이 우려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 기반 항공사로 지역주민 교통 편익을 위해 현재 부산∼김포 운항을 운항하고 있지만 매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 6월까지 연장하는 이스타항공

한편 이스타항공은 '셧다운'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6월 말까지 국제선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3월 9일 일본 정부의 입국 강화 조치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접으며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 한달간 국내선 운항도 접으면서 '셧다운'에 들어갔다.

국내선의 경우 셧다운 기간인 이달 25일 이후 운항 재개 여부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스타항공은 이달 초 국내 여객조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이스타포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를를두고 이미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이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명 내외의 인력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현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항공사들, 5월 모든 항공권 유류할증료 ‘0원’

한편 국제유가 하락이 길어지면서 5월에 발권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권 모두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는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과 동일한 0단계가 적용, 2개월 연속 0원을 기록하게 됐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27.60달러, 갤런당 65.72센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전달보다 두 단계 내린 0단계가 적용돼 금액이 부과되지 않는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0원인 것은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기준이 된 3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95.16센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미 대부분의 하늘길이 막히고 국제선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95% 이상 급감하는 등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태여서 유류할증료 0원 자체만으로는 여객 수요와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