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의 뒷처리
액수만 1조원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 해 무수한 피해자를 양산한 라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배드뱅크가 만들어진다. 라임자산운용은 부실한 펀드를 만들어 다른 은행 및 증권사들에 팔았고 그것은 오롯이 고객에게 최종 판매됐다. 여기에 연루된 금융사들이 배드뱅크를 만들어 결자해지를 하는 것이다.

금융정의연대 회원과 라임사태 피해자들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철저한 검찰조사와 피해액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6
금융정의연대 회원과 라임사태 피해자들이 3월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철저한 검찰조사와 피해액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임 펀드 판매사 19곳은 20일 안에 회의를 열고 배드뱅크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관건은 △라임 펀드 전체를 사들일지 △아니면 부실한 일부 상품만 사들일지 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스타모빌리티’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라임의 뒷배가 되준 김봉현 회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지금 라임을 가장 많이 판매한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금융투자(3248억원) △신한은행 등이 중심이 되어 배드뱅크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들은 라임 펀드의 자금이 스타모빌리티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올초부터 배드뱅크를 출범시켜야겠다고 결의했다. 

라임 펀드는 모펀드와 자펀드 방식으로 리스크를 인위적으로 회피하다가 이 사단이 났다. 대표적인 모펀드는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크레디트 인슈어런스 1호 등 4개다. 여기에 돈을 투자한 자펀드만 173개에 이른다. 액수만 1조 6679억원이다. 라임 사태가 엄청나게 큰 게이트급 사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단 배드뱅크와 무관하게 라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라임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앞으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제재 수위가 결정되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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