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싸움
코로나 피해 더 많아
미국의 중국 제재 카드 많아
한국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어쨌든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됐다. 그로 인한 피해는 21일 기준 확진자 244만9360명에 17만568명에 이르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동시 침체는 말할 것도 없다. 

이탈리아와 미국 등 코로나 방역 실패로 자국 국민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서구 정상들은 중국 책임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미중 G2의 패권 전쟁(군사 동맹 경쟁+화폐와 환율 경쟁+무역 관세 경쟁)으로 앙금이 많은 상황에서 또 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탓을 해야 할 상황이 조성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미중 정상. 2018.12.16
2018년 12월16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의 배상 책임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세계보건기구)와 중국이 한통속이라면서 싸잡아 비판하고 있고 WHO 분담금도 빼버린다고 엄포를 놨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코로나의 위험성을 알고서도 고의로 은폐했다는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중국의 무한 책임을 부각하는 싱크탱크 성명서나 언론 기고문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가 언젠가 종식되더라도 책임 공방을 놓고 펼쳐질 G2의 패권 전쟁이 다시 격화되지는 않을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올초 미중은 겨우 관세 전쟁을 멈추고 타협을 봤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무역 규제 △불매운동 △화폐 공격 △국제기구 제소 등 모든 수단이 총동원된 G2의 살벌한 2라운드가 예상된다. 

무역 관계는 중국과 깊고, 군사적 관계는 미국과 깊은 한국 입장에서 바짝 긴장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 압박 기조에 한국보고 동참해달라고 주문서를 내밀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양자택일 할 수 없고 모든 강대국과 잘 지내야 한다. 그게 한국의 처세술이지만 곤란한 양자택일이 강요될 수도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협공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며 코로나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항변하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세계 아홉 번째로 많지만 그 앞에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 터키← 이란)이 있다. 

미국만 해도 확진자 79만2938명에 사망자 4만2518명에 이른다. 화가 난 미국이 중국에 악감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살얼음판 국제질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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