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중앙뉴스=박종민]요즘 막말이 넘쳐나며 지탄과 원성이 인내의 한계점을 넘는다. 그럼에도 멋대로 쏟아낸다. 특히 정계와 학계인사가 더욱 두드러진다.

작정하고 내 뱉는지 몰라도 쏟아내는 말 한마디에 폭발성과 휘발성이 크다. 말 같지 않고 언어도단이다. 후안무치가 난무한다. 무지의 소치일까? 무식의 소견일까?

앞 뒤 안 가리는 막가파 같다. 생각 없이 입 벌려 쏟아내고 남발하며 막 나가는 자들이 수두룩하다. 지나치게 많이 있다. 무식하거나 무지하면 그냥 가만있으면 되련만 그게 아니다. 제 딴에는 지가 젤 잘났다고 시부렁댄다.

그러면서 조변석개(朝變夕改)하고 일구이언(一口二言)한다. 아니, 일구(一口) 삼 언(三 言), 사언(四言)한다. 더구나 이 시대 이 사회에서 밥술깨나 먹고 잘 살고 있으며 고위직급에 있는 자들이다. 명사반열에 들어 있는 자들이기에 쓸쓸하며 슬프다. 괘심한 생각이 든다. 도덕성이나 자존심도 없고 지조도 없다 싶다.

모든 병은 입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입은 병을 유발하는 근원이다. 입구(入口)와 출구(出口)의 글자에 구(口)자가 그냥 들어가는 게 아니다. 들어가고 나가고 매사가 입을 통해 들어가고 입을 통해 나온다는 얘기이다.

사람은 몸에다 비해도 똑 같다. 그대로 양향을 미친다. 입을 통해 뭔가 음식이나 음료를 잘못 섭취하면 그대로 병(病)이 되고 말을 잘못 내뱉으면 금방 병폐(病廢)로 다가온다. 한번 배타낸 말은 주어 담질 못한다.

여론이나 민심을 보고 얕은 수 써서 사과해도 그땐 소용이 없다. 양동이 물을 엎어 놓은 것과 다름이 없다. 뒤 늦게 사과하고 혹은 사죄해도 이미 엎질러 진 물이다.특히 알량한 심보를 가진 선출직 지도자급 인사들의 행태가 유별나게 많다. 그런 심각한 정황인데도 그런 자들이 자꾸만 생겨나고 터져 나오니 한심한 것이다. 국민 된 내가 자괴감이 든다.

그들 대개가 이합집산을 자극하는 괴변으로 술책 술수의 말을 해댄다. 아니면 말고 식의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언행도 많다. 눈치보고 불리한 것 같으면 금방 뒤집는다. 엄중한 이 시대에 우리사회에서 제대로 된 식견과 지각 있는 이들은 모두 바른 입을 가지고 비싼 밥을 먹고 옳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아무데서나 함부로 허 튼 말과 행동을 하질 아니한다. 바른 입을 가진 사람이 바른 밥을 먹고 살면서도 잘 못된 삐 뜨러진 말을 떠벌이며 시부렁댄다면 그야말로 비정상이다. 그건 곧 병폐와 화를 불러들이는 못 된 수작이며 불화와 불신을 불러오는 심한 중증병증이다. 그런 자는 치한이며 불량배에 다름이 없다.

지식인이라면 숙고하며 해야 될 말과 아니 할 말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지성인이라면 함부로 지껄여선 절대 안 된다. 무지하며 무식하단 걸 그대로 내 비치는 언행이며 행각인 것이다.

한 입가지고 두말 세말하는 거짓을 남발하지 말라. 일언(一言)이 중천금(重千金)이라 했다. 지켜내지 못할 말을 임기응변과 임시방편으로 떠벌리는 자는 협잡꾼이다.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사리분별 못하며 자칭 제가 최고지도자란다. 금방 밝혀질 말을 입술에 붙은 얘기로 쉽게 해대며 선한 민심을 자극하질 말라.

무슨 선거 때만 되면 튀어나오는 못 된 거짓말과 선동적인행각에 사기성을 띈, 거짓말을 쏟아내지 말란 말이다. 아니, 쏟아냈으면 이제는 잘 지키라는 얘기다. 이미 우린 살아오면서 많은 걸 보고 듣고 느껴온 성숙한 시민이다. 얼마든지 좋은 얘기 옳은 말들 사례들을 많이도 보고 느끼며 겪어 왔다.

선진사회는 선동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고 마는 무지무식한 사회가 아니다. 좋은 말 바른 말만을 골라서 써도 할 말이 넘쳐난다. 시민을 지도하고자 하는 제대로 된 자라면 언행이 올바르고 도덕 윤리에 어긋남이 없어야한다. 민심이 기본이고 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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