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원내대표 후보 접수
더불어시민당은 투표권 없을 듯
친문 후보들 중 전해철 강세?
이낙연 표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미래통합당의 몰락으로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개헌 빼고 모든 것을 단독으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원내 권한을 쥐게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원내대표 선거일은 5월7일이고 6일 민주당 소속 당선자 163명을 대상으로 합동 연설회가 열릴 예정이다. 

27일부터 원내대표 후보 접수가 시작되는데 당선되려면 과반 이상 82표를 받아야 한다. 만약 3파전이 되어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전해철 예결위 간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할 전해철 의원과 이인영 현 원내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당초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자 17명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27일 출고된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러지 않기로 했다. 시민당과의 합당 예정일은 15일(전당원투표로 결정)인데 7일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무리하게 당무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를 고칠 필요가 없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시민당은 지난 21일 공식적으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원내대표 선거권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당규 8조 2항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권은 선거일 현재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있다”는 규정을 빨리 고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또한 사전 절차를 밟을 게 좀 있는데 합당을 앞당기게 되면 또 꼼수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통상 거대 정당의 원내대표는 3선 이상이 맡는다. 

지금 후보군을 보면 △전해철 의원(3선)을 필두로 △김태년 의원(4선/원내대표 선거 재수) △윤호중 사무총장(4선) △정성호 의원(4선) 등인데 모두 20대 현역 신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21대 당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친문(문재인 대통령)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김태년·윤호중·전해철 의원 3인이고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가까운 비문이다. 

아무래도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로 불리는 전 의원이 강세라는 외부의 평가가 있지만 원내대표 선거라는 게 의원들의 속내를 알 수 없어서 가장 예측이 불가능하다. 일단 김 의원과 윤 사무총장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3파전으로 굳어질 시나리오가 전망된다.

한편, 차기 대권주자로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5선)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다. 당연히 이 전 총리는 중립 스탠스를 취하겠지만 친문이 아닌 민주진보진영 대권주자로서 비문 후보를 측면 지원할 수도 있다. 물론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다. 이미 원내대표 후보들 대부분은 이 전 총리와의 면담을 진행하고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