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29일을 기점으로 신작 대거 개봉

영화 '침입자'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침입자'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에 직격탄을 맞았던 극장가와 공연계가 서서히 재가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18일 전국 극장 관객 수는 각각 4만5457명과 4만6887명으로 한때 3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수치에서 반등했다. 이어 25일에는 4만8432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일주일 전인 18일 4만5457명보다 다소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에 일부 CGV 극장이 오는 29일부터 재개관한다. 대학로·명동·청담씨네시티 등 서울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 9개 지점 등 지난 달 28일부터 문을 닫았던 36개 지점이 영업을 재개한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것에 따라 상영 회차는 현행대로 축소 운영하고, 좌석 간격 띄어 앉기와 스크린 컷오프제(전체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제도) 역시 당분간 진행된다.
 
각 배급사들도 미뤄뒀던 작품들의 개봉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개봉을 예정했다 연기했던 송지효·김무열 주연작 '침입자'가 오는 5월 21일 개봉을 시작으로 이제훈·조우진 주연작 '도굴'과 유아인·박신혜 주연작 '얼론'의 6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반도', '영웅' 등의 작품이 여름 개봉을 타진 중이다.  

이미 개봉을 확정한 영화도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인 29일을 기점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흑백판과 이세영·박지영·박효주 주연 공포 영화 '호텔 레이크'가 개봉 연기 두 달 만에 관객과 만난다. 이어 임수정이 내레이션에 참여해 관심을 모은 고양이 다큐멘터리 '고양이 집사'가 오는 5월 14일 개봉하고 드림웍스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도 메가박스에서 개봉한다. 30일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린 ‘저 산 너머’가 관객과 만난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인디피크닉2020’의 서울상영도 5월 15일(금)~17일(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한다.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2020’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상영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2019 대상 수상작인 ‘입문반’ 관객상 ‘찬실이는 복도 많지’ , 최우수장편상 ‘증발’ 최우수단편상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등 다수의 수상작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모든 극장에서는 해당 기간 내의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된다.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영화관을 입장할 수 있으며, 손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예방 지침은 계속된다.

이와 함께 뮤지컬계도 공연소식을 알리고 있다. 2016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초연 이래 2017년 중국 베세토연극제 공식 초청 공연,  2018년 대학로 첫 입성 등으로 주목을 끌었던 공연제작사 아이엠컬처도 공연을 앞두고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2016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창작뮤지컬로 2017년 중국 베세토연극제에 공식 초청된 뒤 지난해 9월에는 아이엠컬처와 안산문화재단 공동제작으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 올라 유료 객석점유율 80%를 달성한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시즌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폐지 위기에 처한 구청 농구단 코치 종우 역에 유승현·안재영,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짐을 짊어진 수현 역에 송유택·김현진·임진섭이 캐스팅됐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상태 역은 신창주·박대원이 맡는다. 여기에 수현에게만 보이는 학교를 떠도는 귀신 승우 역에 구준모·조현우가 캐스팅됐다. 리틀 농구단’은 오는 7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한편 서울문화재단도 코로나로 위기를 맞았던 문화계의 재도약을 취지로  ‘2020 일상예술 역량강화사업’의 참여자를 27일(월)부터 내달 15일(금)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2020 일상예술 역량강화사업’은 창조적 활동을 지원하여 자발적인 생활문화 활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전문가 멘토링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의 실질적인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회화·공예·음악·연극·뮤지컬 등 5개 장르를 비롯해 가드닝, 푸드아트, 수집, 사진, 문학 등 일상 속의 다양한 장르에서 창조적 활동을 하는 만 19세 이상의 생활예술인이다. 서류 심사를 통해 동아리 45팀과 개인 60여 명을 선정한다.

다만 정치, 종교, 상업 및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 등 사업의 목적과 다른 취지의 신청자는 심사에서 제외된다. 최종 선정된 생활예술인은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전문가 멘토링’ 생활예술 활동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장르별 워크숍, 생활예술인 결과공유회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2020 일상예술 역량강화사업은 일상 속 창조적 활동을 지원하여 자발적인 생활문화 활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문화예술계가 얼어붙은 시기지만, 일상 속에서 창조적 활동을 이어온 생활예술인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실질적인 역량강화를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